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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위기" 보험사 주가 곤두박질…탈출구 안보인다
입력: 2020.03.19 10:38 / 수정: 2020.03.19 10:46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보험사 주가도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으나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지수 현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보험사 주가도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으나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지수 현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보험주, 연일 최저가 경신·동전주 전락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스피가 10년 만에 16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한 가운데 보험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보험사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찍었고, 일부 보험사의 경우 동전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이중고에 빠진 보험업황 침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오전 9시50분 기준 3만4600원으로 전일 대비 1.7% 떨어졌다. 전일(18일) 종가는 3만5200원으로 지난 2010년 5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년 전(2019년 3월18일) 기록한 8만8700원 대비 60.3% 폭락한 수치다.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4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29위까지 내려 앉았다. 상장 당시 삼성생명은 공모가(11만 원)을 웃도는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2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10년만에 15조7600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셈이다.

같은 해 상장한 한화생명의 경우 1000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동전주가 됐다. 한화생명은 18일 종가 기준 970원을 기록해 지난 6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9시 55분 현재에도 962원으로 전일 대비 0.82% 내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6조5227억 원(2018년 1월 31일)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8425억 원까지 추락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각각 2875원, 2080원으로 양사 모두 역대 최저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초 대비 미래에셋생명은 29.09%, 동양생명은 47.40% 주가가 하락했다.

보험주가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18일 장 마감 이후 종가. 삼성생명 종가는 3만5200원으로 지난 2010년 5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네이버 증권 갈무리
보험주가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18일 장 마감 이후 종가. 삼성생명 종가는 3만5200원으로 지난 2010년 5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네이버 증권 갈무리

손해보험사(손보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손보사 맏형인 삼성화재 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7.69% 하락한 13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9시 58분 현재에도 13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큰 폭(-5.07%)으로 떨어지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DB손해보험은 5.77% 떨어진 2만6150원에 메리츠화재는 3.33% 하락한 1만1600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도 각각 9.19%, 2.33% 하락한 1730원, 1255원을 나타냈다.

업계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보험주가 업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8%(1조9496억 원) 감소한 수치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생보사 순이익은 3조1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줄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24조4198억 원까지 불어났다. 저금리에 이차 역마진까지 확대되며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들 역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손보사 순이익은 2조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7% 급감한 수치를 보였다.

보험사 수익성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제로금리라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면서 향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낮아지고 보증준비금 부담은 커진다. 보험사의 실적부진이 계속될 경우 조직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외부적인 요인이 없는 이상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본다"며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자산운용을 통한 적정 수준의 마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은 커녕 경영 안정화를 목표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주가 급락하자 보험사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일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5월 20일까지 자사주 40만4000주(59억3880만 원)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도 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500만주를 취득키로 했다.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각각 500만 주(185억 원), 70만8000주(305억8560만 원)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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