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36주년을 맞은 가운데 영화 기생충 효과로 해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제공 |
오스카 시상식 이후 전 세계서 러브콜
[더팩트|이진하 기자] 올해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효과로 해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짜파게티 해외 매출이 150만 달러(약 18억50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출국도 칠레와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7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 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단 점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짜파구리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로 나가는 짜파게티의 인기비결은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란 점을 들 수 있다. 한우 채끝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함께 곁들여 먹는 등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 개. 신라면(34년간 325억 개), 안성탕면(37년간 153억 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하면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 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해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측은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어 짜파게티가 K푸드 대표주자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270억 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던 짜파게티가 10년 만에 2000억 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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