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3일 코스피는 1720선에서 출발해 갈 수록 낙폭을 키웠지만 장 후반부 일부 회복하며 전장 대비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마감했다. /이덕인 기자

사상 초유 서킷·사이드카 동시 발동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부터 8% 이상 하락하며 최초로 동시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13일 코스피는 1720선에서 출발해 갈 수록 낙폭을 키웠지만 장 후반부 일부 회복하며 전장 대비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8.38% 떨어진 1680.6까지 빠지며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장중 1600대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 10시 43분에는 모든 매매거래를 20분 동안 정지시키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10분간의 동시호가를 거쳐 오전 11시 13분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연일 외국인투자자의 높은 매도세가 기록 중인 가운데 이날 역시 하루 만에 1조2377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38억 원, 6650억 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10종목이 모두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5만 원 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67% 하락한 4만9950원에 마감했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0.36%), 삼성전자우(-0.93%), 삼성바이오로직스(-5.49%), 네이버(-0.30%), LG화학(-0.29%), 셀트리온(-1.16%), 삼성SDI(-0.89%), 현대차(-8.21%), LG생활건강(-1.72%)이 줄줄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업종은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12.36%)와 게임엔터테인먼트(+0.26%)만이 오른 가운데 모든 업종이 내렸다. 특히 독립전력생산 및 에너지거래(-15.05%), 복합유틸리티(-11.47%), 문구류(-10.90%),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10.67%), 건강관리기술(-10.55%)이 크게 내린 가운데 전 업종이 1~15%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오전 11시경 500선을 내어주며 490선까지 내려갔다가 일부 회복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9시 4분 8% 넘게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네이버 캡처

코스닥 시장은 오전 11시경 500선을 내어주며 490선까지 내려갔다가 일부 회복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9시 4분 8% 넘게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하락한 524.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3132억 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0억 원, 1317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펄어비스(+1.99%)와 휴젤(+2.57%)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이 대다수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98%)와 에이치엘비(-3.76%), CJ ENM(-2.72%), 스튜디오드래곤(-0.57%), 케이엠더블유(-6.18%), SK머티리얼즈(-2.91%), 솔브레인(-5.59%) 등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