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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주총 앞둔 유통업계…'사내이사 데뷔전' 촉각
입력: 2020.03.12 15:08 / 수정: 2020.03.12 15:08
이번 유통업계 주주총회의 최대 안건으로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 부각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
이번 유통업계 주주총회의 최대 안건으로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 부각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

지난해 대대적 조직개편 따른 결과…코로나19에도 조용한 주총될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월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업별 핵심 안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다. 이는 지난해 말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것으로,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들의 '데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주총이 큰 이변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등이 이달 말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먼저 오는 25일에는 신세계가 주총을 개최해 차정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베인&컴퍼니에서 스카우트한 강희석 대표를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내이사에 장재영 대표를 새로 선임하고,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상정한다. 또한 사업목적에 기타 식료품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손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올렸다.

같은 날 주총을 가지는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에는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이 재선임되며,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된다.

이번 주주총회는 큰 이슈가 없어 순탄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투표제도입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 모습. /이선화 기자
이번 주주총회는 큰 이슈가 없어 순탄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투표제도입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 모습. /이선화 기자

롯데그룹은 오는 27일에 주총이 몰렸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롯데제과 등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의 이번 주총에는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쇼핑, 호텔, 음료 등 롯데그룹 내 주요 유통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잇따라 사임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이원준 부회장도 지난해 말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신 회장과 이 전 BU장의 자리에 누가 앉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쇼핑 사외이사 5명 중 3명의 임기가 22일까지인 만큼, 사외이사 신규 선임도 주목할 포인트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 3명이다.

롯데칠성은 신 회장과 함께 이영구 대표, 신임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지난해 음료·주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 대표 체제로 통합된 만큼 이 대표는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BU장은 자리를 옮긴 만큼 새로운 등기임원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어 신규 선임이 전망된다.

이외에 19일에는 호텔신라의 주총이 예정돼 있어, 이부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안건으로 올라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통가 주총 시즌이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대규모 인사개편에 따라 올해 유통가 주총에서는 뚜렷한 이슈가 없다"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총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주총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 열리는 만큼, 유통업계는 주총 장소 변경 및 좌석 배치간격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 위협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임과 함께, 연이어 '전자투표제'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을 완료했고,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부터 상장사 7곳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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