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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구지은 아워홈 '남매戰' 끝내고 각자도생…분쟁 '불씨' 여전?
입력: 2020.03.12 09:46 / 수정: 2020.03.12 10:28
식자재 공급을 둘러싼 구본성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대표의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업계는 두 사람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아워홈 제공, 더팩트DB
식자재 공급을 둘러싼 구본성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대표의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업계는 두 사람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아워홈 제공, 더팩트DB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식자재 공급처로 신세계푸드 선택…외식·HMR 시장서 정면승부

[더팩트|이민주 기자] 식자재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여왔던 범LG가 아워홈의 '남매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의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식자재 공급처를 신세계푸드로 변경하면서 양사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양사가 앞으로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캘리스코와 신세계푸드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본사 대회의실에서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캘리스코는 신세계푸드로부터 연간 20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받는 한편 캘리스코 전용 특제 소스 등 제품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캘리스코 측은 외식산업에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신세계푸드와 공유해 차별화된 제품 및 메뉴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격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국내 대표 식자재 유통기업인 신세계푸드와의 업무 체결은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처 확보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및 신사업 확장 등 여러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스코는 지난 5일 신세계푸드와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20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캘리스코 제공
캘리스코는 지난 5일 신세계푸드와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20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캘리스코 제공

그간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았던 캘리스코가 공급처를 신세계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아워홈 남매 전쟁'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범LG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는 식자재 공급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두 사람의 갈등은 아워홈 후계 구도가 바뀌면서 시작됐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졌던 구지은 대표 대신 구본성 부회장이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됐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는 각각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과 막내딸이다.

식자재 납품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은 급기야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구본성 부회장이 지난해 3월을 즈음해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중단과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와 구매 용역 등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고, 캘리스코 측은 지난해 9월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구본성 부회장이 식자재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의 갈등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부회장이 정기주총에서 이사의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렸지만 동생들(구명진 씨, 구지은 대표)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구본성 부회장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도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올해 4월까지 공급을 유지하라'며 캘리스코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마저도 내달 종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구지은 캘리스코 회장이 새로운 공급처와 계약을 통해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지만, 양사의 시장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사업이 가정간편식(HMR), 외식업체 운영 등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식자재 공급 문제를 둘러싼 범LG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사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식자재 공급 문제를 둘러싼 '범LG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사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캘리스코는 최근 가정간편식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아워홈도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론칭을 시작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외에도 양사 사업은 휴게소 입점사업, 외식 브랜드 등의 시장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지분을 갖고 있는 한 경영권 분쟁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본성 부회장이 가진 아워홈 지분이 38.56%로 가장 많지만 구자학 회장의 딸들이 나머지 지분의 대다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미현 씨가 19.28%, 구명진 씨가 19.6%,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갖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이 최대주주라고는 하지만 구지은 대표가 구명진 씨와 합심할 경우 아워홈의 경영방침에 반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 측은 경영권 다툼과 식자재 공급 중단 결정은 애초에 무관한 사안이었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식자재 거래(중단 건)는 경영권(분쟁)과는 무관한 사안이었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였으며 공급 건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경영권 정리는 지난 2016년 구지은 씨가 캘리스코 대표로 부임하면서 어느정도 이미 정리가 됐었다"고 전했다.

캘리스코 측에서는 이번 공급처 변경이 자사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아워홈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식자재 납품 중단) 통보를 받은 것"이라며 "아워홈과 싸우고 싶어서 새로운 곳을 찾았다기 보다 우리 사업을 잘 운영하겠다는 기조에서 (납품처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HMR 사업 확대도 아워홈과 맞붙는다기보다 원래부터 전개하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HMR 사업 비중이 전체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지분율은 지난 공시에서 변동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캘리스코는 지난 2009년 아워홈에서 물적 분할한 외식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사보텐, 히바린, 타코벨, 반주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캘리스코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은 3억3287만 원으로 전년 대비 66.5% 떨어졌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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