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 및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명문 학군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 증가하면서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만랩' 제공 |
자사고 폐지·입시제도 변화 영향…명문 학군 근 아파트 수요 집중
[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사고 폐지 및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명문 학군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가 큰 몫을 했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769만7000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3027만8000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간 9.32% 올랐다. 서울 전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4.26%)에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하는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59.9㎡은 지난해 6월 8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10억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8개월 만에 2억5000만 원이나 상승했다.
강남4구에 속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의 경우 지난해 6월 8억5000만 원에 전세거래가 진행됐으나 올해 2월에는 10억5000만원으로 손바뀜이 일어나며 2억 원가량 뛰었다. 강남과 마찬가지로 '교육 1번지'로 일컬어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 전용면적 101.2㎡는 지난해 6월 6억 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8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 7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자사고 폐지와 입시제도 변화로 인해 명문 학군을 갖춘 주요 아파트들의 전세물량이 감소한 것과 입주물량이 적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정사실화하면서 학군이나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입시제도가 개편되면서 학군이 뛰어난 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현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져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청약 대기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전셋값이 한동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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