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센터 직원 분산 근무…재택 근무 시범 실시도[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사 위탁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보험사·카드사들이 콜센터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이 1m도 채 안 되는 좁은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서 앉은 콜센터 특성상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위탁 콜센터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사들은 마스크 착용·손 세정제 배치 등 기본적인 코로나19 예방수칙은 물론 콜센터 직원들을 분산하거나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초 부산사옥과 경기도 부천사옥에서 직영하는 콜센터 직원들을 5~6개 그룹으로 나눠 분산 근무하게 했다. 한공간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소규모로 나눠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각 그룹은 다른층에서 근무하고,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도 공간을 다르게 배치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회사 콜센터를 전국 6개 지역에 두고 평소에도 층간 분산 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1개 층에 주로 1∼2개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사무실 내에서도 개인별로 칸막이를 설치해 업무공간을 분리했다.
DB손해보험은 콜센터 직원 자택에 본사 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NH농협생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콜센터 직원 25%를 다른 사무공간으로 이동 배치했다.
서울 강·남북과 대구에 콜센터를 운영하는 교보생명은 서울 강남 콜센터 직원을 강북 콜센터로 이동 배치했다.
카드사들 역시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서울 콜센터 직원을 서로 다른 세 곳에 분산 근무하게 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콜센터가 폐쇄되는 경우에 대비해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롯데카드는 서울·부산·춘천에 있는 콜센터 인력을 층간 분리했다. 또 센터별로 필수 인력을 구성해 3곳의 콜센터 중 어느 한 곳이 폐쇄되더라도 업무를 계속 볼 수 있는 채비도 갖췄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사와 카드사 콜센터 운영 상황과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살피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콜센터 업무 환경 거리두기를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큰 만큼 직원 간 업무 공간을 최대한 늘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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