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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놓고 우리·IMM PE 동맹에 긴장?
입력: 2020.03.11 11:40 / 수정: 2020.03.11 11:40
우리금융지주가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그리고 우리금융-IMM PE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우리금융지주가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그리고 우리금융-IMM PE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KB금융-MBK-우리금융·IMM PE 3파전 전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자 KB금융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적격 인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우리금융과 IMM PE의 동맹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우리금융과 IMM 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우리금융이 IMM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수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수금융 규모와 지분인수 비중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전은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그리고 우리금융-IMM PE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이 바짝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의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리금융이 IMM PE와 동맹을 맺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카드와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경험을 인수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본입찰에 등장하며, 최종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 원에 사들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롯데카드 지분 20%를 가졌다.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격을 2조~3조원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격을 2조~3조원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이러한 가운데 KB금융도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 속에 인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KB생명보험을 두고 있지만 그룹 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이에 따라 꾸준히 생명보험 보강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신한금융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 경쟁에서 밀렸던 만큼 KB금융이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여러 차례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 의지를 밝혀왔다.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은 2조 원대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일부 충당하기 위해 4000억 원 안팎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 마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이번 푸르덴셜생명에 전력을 쏟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메트라이프나 동양생명 등도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인수를 위해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업계에서 '알짜' 매물로 통한다"며 "우리금융까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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