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새로운 행장 선임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달 말 차기 행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
내달 말 임기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거취도 주목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의 윤곽이 이르면 이달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새로운 농협은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경기·영남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을 임추위원으로 확정하며 임추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주 회의를 열고 인선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정재영 이사를 포함해 이준행 위원장, 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임추위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 태풍' 속 이대훈 행장이 사임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를 은행 임추위에 추천해야 한다. 현재 농협은행은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주요 범농협 인사들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건은 이성희 중앙회장의 의중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지역 조합장을 지내는 정재영 조합장을 임추위에 넣었다는 점을 두고 차기 이성희 회장과 같은 경기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에 앉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성희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선출될 당시 영남지역 조합장들의 지지가 컸던 만큼 영남권 인사가 행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희 회장은영남권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출신 이창호 NH선물 대표와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농협금융 부사장을 지낸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도 후보군을 떠올랐다.
업계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7월 26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은행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또한 업계는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4월 28일 만료된다. 지배구조 규범상 임기 만료일 40일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가 개시되어야 하므로 이달 중순께 회장 선임 절차가 가동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2+1'년이다. 여기에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우세한 시각이다. 다만, 이대훈 전 행장을 비롯해 김병원 전 중앙회장 체제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난 점을 감안할 때 김광수 회장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측은 임추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진 및 임원 인사는 독립적인 부분이라고 하지만, 농협금융의 지분을 농협중앙회 100% 갖고 있어 중앙회장의 입김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