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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답이 없습니다" 항공·여행·면세업계, 피해 규모만 '5조'
입력: 2020.03.10 00:00 / 수정: 2020.03.10 00:36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유통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유통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덕인 기자

해외여행 취소 줄잇고 신규 예약 없어…파장 커질까 두려움 커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산업·유통업계의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취를 감춘 국내 소비심리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것도 모자라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한국 정부가 여행경보 2단계 상향, 사증 면제 정지 조치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광·여행시장과 면세점으로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626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8% 줄어든 수치다.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2% 감소했으며 일본과 동남아는 각각 70.6%, 62.1% 줄었다. 미주와 유럽도 전년 동기 대비 11.8%, 2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적 항공사의 2월 넷째 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최소 5조875억 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제선 월별 여객 수는 504만967명으로, 항공협회는 당초 올해 국제선 월평균 여객 수를 전년 대비 6.3% 늘어난 535만8548명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상반기 여객 전망을 전년 대비 65.8% 낮춘 172만4011명으로 낮춰 잡았다.

상반기 여객 전망 감소치를 국제선 평균 운임(27만9955원)으로 계산한 결과만 5조 원이 넘는 셈이다.

다만, 이는 2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이후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당분간 한일 하늘길마저 사실상 끊기게 된 점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접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수익은 '제로'에 가깝지만 항공기 리스료와 사무실 임차료, 공항시설이용료 등 고정비용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한 달에 평균 100억∼200억원이 들기 때문에 이 비용이 그대로 적자로 쌓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이콧 재팬'으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해왔는데, 일본 노선이 아예 중단되면서 고사 위기에 몰렸다"며 "문을 닫는게 낫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일본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국내 관광시장에 뼈아픈 타격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강해진 '보이콧 재팬' 분위기로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반 토막난 것과는 달리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27만여 명으로 2013년 이후 6년 만에 300만 명대에 올라섰다. 일본인 관광객은 국내 여행·관광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는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2월 모객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항공권 판매량 별도)는 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8% 급감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차치하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대체 여행지로 부상했던 동남아 지역 여행도 확진자 발생, 입국 금지 등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네트워크도 지난달 3만7000명의 해외여행과 9만4000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줄었다. 항공권 판매는 7% 감소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조사한 주요 12개 아웃바운드사 기준 2월 말까지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금액만 5000억이 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여행객의 예약이 없어 매출이 거의 없다"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두 달 안에 중대형 여행사가 줄줄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폐업 처리된 국내 여행사는 총 1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당시에도 없던 사상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국내 여행사 수는 총 1만8000여 곳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여행 급감 상황에 대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

면세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폭 줄어든 가운데 일본 여행 수요마저 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월 하루 평균 여행객 수는 12만95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41.7%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항 내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3사 면세점의 2월 매출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면세점 및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끊길 수 밖에 없어서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과거 조선업의 사례처럼 여행을 포함한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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