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역대급' 외국인 매도…개인투자자들 피해 '우려'
입력: 2020.03.06 13:48 / 수정: 2020.03.06 14:20
코로나19 사태 속에 외국인이 지난 7거래일 연속 5조원 가량 매도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 외국인이 지난 7거래일 연속 5조원 가량 매도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덕인 기자

외국인 지난 7거래일 연속 5조 원 가량 매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부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높아지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쏠린 매수세가 피해로 돌아 올 수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 경부터 외국인은 매도세가,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이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대구·경북에서 급발진하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행보가 뚜렷한 정 반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기준으로 놓고 살펴보면 지난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개인은 사들이고, 외국인은 팔아치웠다. 이동안 개인이 사들인 매수수량은 3조 7천억 원에 이른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조 5000억 원 가량을 팔았다. 외국인 매도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매도까지 고려했을 때 메르스 사태 당시 2조1203억 원의 3배에 육박한다.

연속적인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코스피는 2000선 미만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국내증시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수행렬에 가담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경우 막대한 피해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국내증시 악화가 지속되면 빚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가 증가할 수 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다.

특히 일정 비율로 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에는 상환일이 도래하지 않더라도 증권사가 강제로 채무자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빌려준 돈에 대한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다.

최근과 같은 하락장 속에 반대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고 시장에 저렴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장을 더 큰 폭으로 견인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수거래나 신용거래가 증가하는 이번과 같은 시기에 장기적인 하락장이 이어지면 반대매매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약상승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화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타고 있어 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졌다며 향후 1~2개월 안에 확산 속도가 진정되지 않고 2개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팩트 DB
최근 코스피가 약상승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화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타고 있어 '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졌다"며 "향후 1~2개월 안에 확산 속도가 진정되지 않고 2개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팩트 DB

개인투자자들 매매에 혼란을 야기한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의 확산 초기 당시 증시에 대한 예측이 다소 낙관적이었던 점이 꼽힌다. 대다수 증권사가 코로나19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2월 중반 이후부터 증시 반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21일 "과거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막연한 공포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우한 폐렴이 제 2의 사스 사태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코스피가 2080선까지 오르는 약상승이 있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기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국내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가 잦아드는 변곡점이 생겨야만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진정돼야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타고 있어 '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졌다"며 "향후 1~2개월 안에 확산 속도가 진정되지 않고 2개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데이터로 보았을 때,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이후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었다"며 "현재 외국인이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서 바닥에 가까운 매도 최대치에 근접한 만큼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