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가 정식 출시됐지만 유통점 일대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최수진 기자 |
휴대폰 집단상가 방문객 급감…갤S20 정식 출시에도 차분한 분위기
[더팩트│구로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가 정식 출시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기를 판매하는 유통망 상황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6일 오전 갤럭시S20 정식 출시 현장을 살피기 위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았다.
오전 11시쯤 방문해 매장 곳곳을 둘러봤으나 상담을 진행하는 방문객은 찾을 수 없었다. 다수의 직원들이 매장 안에서 본인의 스마트폰을 보며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산한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됐다.
이날 오전 11시 테크노마트 내 매장 대부분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채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수진 기자 |
테크노마트 내 A판매점의 직원은 "갤럭시S20 시리즈의 정식 출시가 시작됐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예약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달라지겠나. 지금도 여기 좀 둘러봐라. 수십 개의 매장이 모여 있는데 고객이 앉아서 상담을 받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후 1시쯤 9층을 다시 방문했을 때 일부 매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몇몇 고객이 눈에 띄었지만, 다수 매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B판매점의 직원은 "여기는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오지 않느냐"며 "싸다고 입소문이 나 있어 평일에도 스마트폰을 사려는 방문객이 꽤 있는 편이었다. 보통 평일엔 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코로나19 이후엔 보기가 힘들다. 오늘도 똑같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테크노마트 방문객이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C판매점의 직원은 "지난 주말 상황도 처참했다"며 "우리는 주말 장사로 먹고사는데 지금은 꿈도 못 꾼다. 코로나19 전에 평일 방문객 수가 지금의 주말 방문객 수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평소 방문객이 100명이라고 치면 요즘은 30명도 안 오는 것 같다. 갤럭시S20이 정식 출시됐지만 이번 주말도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테크노마트 10층에 올라가 은행 자동화기기(ATM) 앞에서 1시간가량을 기다려봤다. 테크노마트 집단상가의 경우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들이 통상 불법 보조금을 받고 '현금 완납'을 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 고객은 10층의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ATM 기계를 이용하지만,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은 찾을 수 없었다.
일부 매장 직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주말 고객 수가 예년 평일 고객 수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최수진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기간 ATM 근처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제품 구매 정보를 공유하는 광경도 사라졌다.
이날 한 매장 직원은 "그나마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를 출시해서 이 정도의 방문객이라도 유지하는 것"이라며 "그것마저 없었으면 우리는 벌써 다 죽었다. 문의 자체가 줄긴 했지만 요즘 상담 대부분이 갤럭시S20 시리즈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갤럭시S20 시리즈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6일 국내 정식 출시를 기념해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쿠팡·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 S20'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혹은 스마트폰에서 메모를 출력할 수 있는 소형 메모 프린터 '네모닉 미니'를 제공한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