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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후보 공개 "전문성 초점"
입력: 2020.03.04 18:49 / 수정: 2020.03.04 18:49
한진칼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을 의결, 새로 구성될 사내외 이사진 후보를 공개했다. /더팩트 DB
한진칼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을 의결, 새로 구성될 사내외 이사진 후보를 공개했다. /더팩트 DB

한진칼 "조현아 3자 연합보다 전문성·독립성 갖춘 후보 추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진그룹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새로 구성될 사내외 이사진 후보를 공개했다.

경영권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후보군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사를 대거 추천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과 사내이사 연인 및 신규 추천안, 배당안 등을 골자로 한 제7기 정기주주총회(주총)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은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학교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아울러 이사회 다양성 제고를 통한 균형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명단에 포함했다.

한진칼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추위원, 컴플라이언스 위원 등 회사의 자문위원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으며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후보는 추천과정에서 제외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후보 전체가 주총에서 통과하면, 이사회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김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 35년 동안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에 앞장서 온 금융·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인 박 교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재무·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임 대표의 경우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대형 투자은행(IB)에서 20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 글로벌 투자 및 리서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초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최 원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한진칼 이사회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학교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진그룹 제공
한진칼 이사회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학교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진그룹 제공

한진칼은 조현아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를 추천함으로써,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진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과 연관 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라며 "특히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고, 위원회가 신설·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심도있는 안건 논의를 통해 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한진칼 대표이사)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하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그룹 재무 안정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한진칼 이사회는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255원, 우선주는 주당 280원의 배당안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한편 한진칼 이사회는 전자투표제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본래 취지가 주주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주총회와 같이 참석률이 높은 경우는 불필요하다는 점,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주총에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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