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Car(케이카)'가 배우 하정우와 계약을 종료하고 정우성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
하정우 프로포폴 상습 처방 의혹…케이카, 지난해 말 계약 종료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K Car(케이카)'가 1년 넘게 회사의 얼굴 역할을 했던 배우 하정우와 계약을 종료하고 정우성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하정우가 프로포폴 상습 처방 의혹을 받고 있어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케이카는 지난해 말 하정우와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카는 새로운 전속 모델로 정우성을 선정했다면서 TV CF 및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케이카 관계자는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이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최고의 위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쌓아온 신뢰와 진솔한 이미지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케이카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하정우와는 결별하게 됐다. 케이카는 지난 2018년 10월 브랜드명을 기존 'SK엔카직영'에서 지금의 'K car'로 변경하고 하정우를 전속 모델로 내세웠다. 하정우가 배우로서 쌓아온 신뢰도가 중고차를 직접 매입하고 진단 및 관리, 판매하는 케이카의 브랜드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해서다.
케이카는 하정우와 손잡은 직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케이카의 2018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케이카는 매출 신장의 원인을 스타 마케팅과 대대적인 광고 프로모션을 꼽았다.
하정우를 내세운 TV·SNS 광고를 통해 생소한 케이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로 케이카하면 하정우를 떠올릴 정도다. 케이카는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한 '2020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중고차 유통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정우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카가 돌연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최근 하정우의 프로포폴 상습 처방 의혹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들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10월 하정우와 모델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케이카 제공 |
하정우는 지난달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하정우의 소속사는 "하정우는 피부 흉터 시술을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으로, 강도 높은 레이저시술을 받았다"라며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했고,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하정우가 치료 과정에서 동생의 명의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정우 측은 "병원 원장이 배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진료기록부 등을 사실과 다르게 허위 기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료법 위반이다.
다만 케이카는 하정우의 이번 이슈와 관련 없이 새 모델을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더팩트>에 "하정우와 모델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새 모델을 발탁한 것"이라며 "계약 기간은 지난해 10월까지였다"고 밝혔다. 하정우와 모델 계약을 연장했을 경우 이번 논란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의 브랜드를 보면 이를 홍보한 모델을 떠올린다"면서 "톱스타의 인지도에 의존해 광고할 경우 당장 매출 상승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광고 모델의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톱스타의 의존도가 높을수록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