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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택사업 복귀무대 '반포3주구'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20.03.03 15:02 / 수정: 2020.03.06 14:11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에서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규모 공사다.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에서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규모 공사다. /윤정원 기자

대우건설 대거 소송 진행…삼성물산 "낮은 공사비 책정은 사실무근"

[더팩트|윤정원 기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단지가 5년여 만에 주택정비사업에 얼굴을 내민 삼성물산의 복귀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월 22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 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을 마지막으로 정비사업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비쳤다.

삼성물산이 연이어 반포동 재건축 단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의 복귀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주택업계 1위 브랜드인 '래미안'과 초고층 빌딩 건축 노하우 등을 내세워 2010년대 초반까지 활발한 아파트 수주 활동을 벌였던 바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을 걸고 재건축 수주전에 본격 참여할 경우 타 건설사들을 제칠 확률히 월등히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동 사업지의 경우 기존 시공사들과의 소송전 등의 이유로 다른 건설사들은 여러가지 셈법이 복잡한 반면 삼성물산은 5년 만에 복귀라 철저한 준비를 한 만큼 충분한 전략수립을 하고 사업지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물산의 경쟁력은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만큼 이번 출사표의 의미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시공사 재선정 입찰 마감일이 빠른 신반포15차 재건축이 삼성물산의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점쳤다. 신반포 15차의 시공사 재선정 입찰 마감일은 3월 9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 마감일은 4월 10일이다.

그러나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까지의 과정이 녹록지 않은 데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본격 귀환지가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될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신반포15차 조합 간에 열띤 소송이 진행 중인 탓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12월 5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나선 것은 공사비에 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영향이 컸다.

조합이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에 나서자 대우건설은 즉각 반발하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시공사 지위확인 소송에 나선 데 이어 올해 1월 20일 입찰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소송, 2월 3일 시공사해지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2월 18일 설계 저작권 소송까지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진행사항에 따라 현장 유치권행사, 손해배상소송 등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반포15차 조합 내부 자체에서도 잡음이 많다.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은 "조합장과 임원들이 조합원들의 서면결의서를 조합 총회에서 임의로 찬성표로 처리하며 공사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며 오는 10일 조합 임원 해임을 안건으로 올린 임시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본사의 시공사 해지를 두고 반발이 심하다.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려진 상황"이라면서 "현 조합장 및 임원들이 해임되고 새로이 조합이 꾸려지면 대우건설이 그대로 시공권을 이어가게 될 수 있다. 공사비는 차후 재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 공사비는 평당 516만 원 꼴이라며 낮은 공사비 책정에 대해 낭설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 공사비는 평당 516만 원 꼴"이라며 낮은 공사비 책정에 대해 '낭설'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삼성물산 제공

향후 신반포15차의 공사비가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 것도 삼성물산 측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전 대우건설과 신반포15차 조합이 계약했던 공사비는 3.3㎡당 499만 원. 이로 인해 업계 안에서는 신반포15차 조합이 480만 원으로 공사비를 내려서 책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인근에서 공사 중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공사비가 529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며,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들을 의식해 수주전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낭설도 돌았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에 16만3221.73㎡(4만9374평)에서 15만8376.91㎡(4만7908평)으로 연면적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중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기존치로 계산하더라도 평당 공사비는 486만 원이며 사업시행계획이 변경되면 평당 공사비가 500만 원이 된다. 평당 철거비용이 16만 원 정도인데, 현재 철거를 마친 상황이라 철거비용이 빠진 것이므로 실제 공사비는 516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가 529만 원이라는 것도 사실무근이다. 실제 계약한 금액은 513만 원"이라고 부연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아파트 8개동, 180가구를 지하 4층, 지상 35층, 6개동(641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반포3주구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지난해 11월 2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 등의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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