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금융지주, 주총 앞두고 근심 가득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03.02 13:03 / 수정: 2020.03.02 15:57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이덕인 기자

회장 연임 등 시급한 안건 多…주총 일정 연기 어려워[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에서 '4월 주총' 카드를 꺼냈지만, 지주사들은 회장 연임 등 경영상 중요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일정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우리금융지주는 25일,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주총회는 주주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가 참석할 경우 본사 건물 폐쇄만 아니라 주총 참석자 전원 자가격리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지주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주사들에게 '4월 주총'안을 제시했다. 기존 상법에선 3월 말까지 주총을 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주요 사업장이 중국이나 국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는 등 일부 조건에 해당할 경우, 사업보고서 등 제출 기한을 기존보다 45일 더 연장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주사들은 주총 일정 연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장 연임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핵심 안건이 걸려 있고 경영과 관련한 여러 안건을 의결해 올해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4월로 연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2020년 정기주주총회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주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2020년 정기주주총회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주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연임 건을 상정·통과시킬 계획이다. KB금융 역시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들을 교체하고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우리금융도 주총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 건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에 대한 선임 안건도 다뤄야 한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주총 연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상황이다.

주총 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주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사전 방역과 함께 참석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열감지기를 통한 코로나19 의심환자 출입 제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주총 연기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주총에서 여러 안건을 의결하고 올해 사업을 본격 시작해야 하는 만큼, 4월 주총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총 강행으로 코로나19 방역이 허술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본사 건물의 외부인 출입을 금하는 등 최고 수준의 질병 차단에 나선 상황에서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본사 폐쇄로 이어지는 위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주주들도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예년보다 주총장에 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총을 연기하는 기업들도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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