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LG화학, 공들였던 LCD 소재 사업 전격 매각한 까닭은
입력: 2020.03.02 05:00 / 수정: 2020.03.02 05:00
LG화학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의 핵심 소재인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사업을 580억 원에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LG화학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의 핵심 소재인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사업을 580억 원에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유리기판 철수 이어 감광재 사업 매각…배터리·스페셜티 집중하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오랜 기간 동안 공들였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를 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생산성과 수율 문제로 고민하다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사업을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 청주 공장 내 생산설비를 비롯한 지적재산권과 재고가 모두 포함된 계약으로 매각금액은 580억 원 수준이다.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는 LCD에서 다양한 색을 구현하기 위한 디스플레이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LG화학은 2000년 국내 최초로 해당 사업에 나선 후 연 300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지속적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이번 매각은 LG화학이 LCD 소재 사업을 아예 정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경쟁에 따라 LCD 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매각을 완료한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와 더불어 LCD 유리기판과 편광판 사업을 인수할 업체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LG화학이 2019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LCD 유리기판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LG화학 관계자는 "LCD 유리기판 철수를 결정했다"며 "사업 확대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했으나 국내 주요 LCD 생산 시설투자 감소와 중국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으로 사업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철수를 결정한 LCD 유리기판 사업과 함게 LCD 편광판 사업을 인수할 업체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공장 연구원이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나노셀 TV 등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철수를 결정한 LCD 유리기판 사업과 함게 LCD 편광판 사업을 인수할 업체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공장 연구원이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나노셀 TV 등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LG화학이 LCD 소재 사업을 정리한 비용 등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기세를 타고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배터리 사업과 이외 첨단소재 스페셜티 사업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우 올해에만 약 6조 원 가량의 관련 설비투자를 예고하고 있고 사업 확장을 위한 회사채 공모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리하지 못한 LCD 소재 사업에 대한 리스크도 감지된다. LG화학이 LCD 유리기판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난 2017년 파주 공장에 3000억 원을 투자한 전력이 있으나 이번 철수를 통해 간접적 손해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LCD 편광판 사업을 인수할 업체를 찾지 못했을 경우 이미 악화된 LCD 소재 사업 관련 수익성이 회사 부채 등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첨단소재 부문은 트렌드에 기반한 스페셜티 사업자로 전환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와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 사업 매각도 같은 배경이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으로 개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LCD 편광판 사업에 대한 매각이나 입찰 관련은 현재로써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