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국민연금, 수익률 '역대 최고' 기록했지만…안정성 논란 '여전'
입력: 2020.03.01 06:00 / 수정: 2020.03.01 06:00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로 1999년 11월 본부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익률을 둘러싼 안정성과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로 1999년 11월 본부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익률을 둘러싼 안정성과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안정성에 기반한 운용 중요…상황 변동성 주시해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연간 운용수익률이 발표됐다. 지난해 수익률은 11.3%로 1999년 11월 본부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익률을 둘러싼 안정성과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로 잠정 집계됐다.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 원으로,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익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자 2200만 명에게서 한 해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 47조8000억 원의 1.5배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인데, 두자리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10.39%)과 2010년(10.37%) 이후 세 번째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노력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기금의 포트폴리오가 저수익의 채권 대신 해외주식의 비중을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 수익률이 30.63%에 달하는데, 글로벌 증시 지수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국내 주식에서도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12.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97조9000억 원 증가한 736조7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등에서 큰 수익을 봤다는 점을 볼 때, 수익률 수치만 보고 자축하는 것은 성급한 처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금규모의 팽창으로 국내외로 분산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관리 위험이 우려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시했는데 채권보다 국내외주식이나 대체투자로 시선을 돌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고위험의 투자일수록 안정성이라는 부분이 떨어질 수 있는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투자나 대체투자는 상황의 변동성을 동반하기에 전통자산보다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국내외 투자비중 추이.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캡처
국내외 투자비중 추이.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캡처

기금운용본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금융부문 수익률 중 많은 수익이 국내외 주식에서 발생했다. 해외주식에서 30.63%, 국내주식에서 12.58%의 수익을 냈고 투자자산 구성비로 보면 국내외주식이 40.6%를 차지한다.

손실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해 보면, 2018년에 글로벌 증시의 9.2% 하락이라는 악영향이 반영돼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은 -16.77%, 해외 주식 수익률은 -6.19%를 기록했다. 대체투자에서 11.80%의 수익률을 내고, 국내와 해외 채권 실적이 각각 4.85%, 4.21%로 나타났지만 주식 부문에서의 손실 방어에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현재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 증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중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수익률 제고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시장 및 전통자산으로 한계가 있기에 해외와 대체투자에 점차 기대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2020년 말 전체 운용자산중 13%를 대체투자에 할애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인프라 개선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공격적인 운용이 급물살을 타야한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익성에 시선을 두면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동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 운용의 기금운용원칙인 안정성과 유동성에 기반해 긴 안목의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환경이 돌변해 높은 수치의 연간 마이너스 운용실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일" 이라고 덧붙였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