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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코리아 포비아' 확산에 여행업계 '설상가상'
입력: 2020.02.27 11:58 / 수정: 2020.02.27 11:58
국내 여행업계가 코리아 포비아 국가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선화 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코리아 포비아' 국가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선화 기자

영세 여행사, 도산 및 폐업 우려 커져…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목소리 나와

[더팩트|한예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국가가 늘어나자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여행사들은 연쇄 도산 및 폐업의 상황으로 몰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이라크, 일본을 포함해 총 17곳으로 늘었다. 입국 절차가 강화된 국가까지 포함하면 총 30개국이다.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로 꼽히던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상품들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 여파로 이번 주 주요 여행사의 예약은 전년 대비 90%까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최저 수준으로 위축된 해외·국내여행(아웃바운드·인트라바운드) 수요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치달았다"며 "외국인의 국내여행(인바운드) 수요까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여러 여행사는 주 3일제 근무, 유급휴가에 더해 무급휴가까지 동원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 가능하지 않은 영세 여행사들은 폐업이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개방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16일에 24개사가 폐업한 데 이어, 17~24일에는 15개 여행사가 회사문을 닫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물론 코로나19의 본격적인 국내 확산 전에 폐업을 결정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19의 파장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던 지난해 12월 한 달간에도 112개사가 폐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객의 발목을 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폐업 건수가 배증할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휴업이나 휴직 조치를 하고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 사용자도 지난 24일 기준 411곳이나 된다. 전체 신청자 833곳의 50%에 달한다. 411곳 중 10인 이하 소규모 여행사는 380곳으로 92%를 차지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관광사업체 등록 건수도 이달 들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해외여행 활성화를 이유로 국외여행업 자본금을 2009년 1억 원에서 2016년 3000만 원으로 크게 낮추면서 매 분기 등록이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엔 감소가 확실시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업을 포함한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이란 경기변동이나 산업변화 등에 따른 사업규모 축소 또는 폐업으로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을 뜻한다.

실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과거 조선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을 예를 들며 지원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출국과 입국 여행을 불문하고 예약 취소가 급증해 매출 감소가 큰 상황"이라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노동자 직업훈련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 지원 범위가 확대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여행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거나 극소수인 지역을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고, 간간이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건강관리요령을 세밀하게 안내하며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봄·여름 여행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저가 모객을 하고 있으며, KRT는 기존에 알려진 루트와는 색다른 지역을 개척해 조심스럽게 모객에 나서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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