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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 D-Day…'코로나19' 여파 속 '빅3' 눈치싸움
입력: 2020.02.26 12:15 / 수정: 2020.02.26 16:25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 절차가 시작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 절차가 시작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롯데·신라·신세계 '빅3'에 현대百까지 가세…승부처는 DF2 구역

[더팩트|한예주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 절차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빅3'는 물론,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서를 받는다. 참여 희망 업체는 이날 참가 신청서 제출에 이어 27일 면세점포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내야 한다.

입찰 대상 구역은 대기업의 경우 제1터미널(T1) 서측 구역 DF2(향수·화장품) 1개, DF3와 DF4(주류·담배) 2개, 동측 DF6와 서측 DF7(피혁·패션) 2개 등 5개다. 중소·중견기업은 T1 동측 구역 DF9(전품목), 서측 구역 DF10(전품목), 중앙 DF12(주류·담배)가 대상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모두 8곳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 2조6000억 원을 기록해 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나오는 8개 구역 매출을 1조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실제로 남는 것은 별로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면세점업의 특성상 상징성이 큰 공항면세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빅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는 물론 지난해 두산이 포기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도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아마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리한 가격 경쟁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는 모두 공격적인 배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사 제공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리한 가격 경쟁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는 모두 공격적인 배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사 제공

승부처는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DF2(화장품·향수)가 될 전망이다. '화장품·향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노른자'로 롯데면세점이 강한 탈환 의지를 드러낸 사업권이다. 신라와 롯데가 격돌하고, 만약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가세한다면 이번 입찰전의 최대 격전지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향수 구역이 인기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그 외에도 탑승동이 껴 있는 부분은 소극적으로, 탑승동이 분리돼 있는 부분은 다들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무리하게 금액을 올려 경쟁을 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면세점들은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따기 위해 수익보다는 낙찰에 초점을 맞춰 높은 임대료를 써왔다.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 면세사업 매출의 40%가량을 임대료로 지급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매출의 80%를 임대료로 내야 할 정도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면세점 매출액은 25%, 이용객은 32%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달 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50%가량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당장 상황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공항 입찰에는 다들 공격적인 베팅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붙으면 5년에서 10년은 계속 운영할 수 있는데, 나중 일을 생각해서 가격을 측정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업체별 가격차가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높은 가격을 내지 않아도 입찰에 성공하는 구역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인천공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모든 업체가 할 수 있는 한 높은 선에서의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사업권별로 상품·브랜드 구성, 서비스·마케팅, 매장 구성·디자인, 입찰가 등을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확정된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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