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 사무실 문 앞에서 방문 간호사가 입장인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윤정원 기자 |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분양가상한제 적용 피해 상당…사업 연기 어려워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장이 총회 등을 연기하는 가운데에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을 모두 적용받게 돼 조합 측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25일 오후 진행된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는 굴지의 건설사 6곳이 참석하며 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를 찾은 건설사는 앞서 10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냈던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다.
현장설명회 당일 조합 사무실 문에는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금지'라고 적힌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설명회에는 서초방역단과 현장대응반, 방문 간호사 또한 참석했다. 방문 간호사는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는 모든 인원들의 체온을 재며 방역 관리에 나섰다.
반포3주구 조합 관계자는 "4월 10일 입찰 마감까지는 그대로 진행된다. 입찰 이후 코로나 추이를 지켜본 후 (상황이 악화된다면) 일정 변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반포3주구 조합은 4월 10일 최종 입찰 마감 이후 5월 16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에 있다.
반포3주구 조합 사무실 문에는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금지’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윤정원 기자 |
반포3주구 조합은 재건축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정비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멈춰진 곳이 상당하다. 서울시와 각 구청이 최근 재개발 조합이나 추진위원회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총회 개최를 자제하거나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2일로 예정돼 있던 조합원 설명회를 연기했다. 경기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 역시 지난 23일 개최 계획이었던 관리처분총회를 뒤로 미뤘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도 오는 29일로 계획돼 있던 정기총회를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반포3주구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으나 본 계약 과정에서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마찰로 인해 조합은 새 시공사 물색에 나서게 됐다.
반포3주구는 시공사 재선정으로 인해 사업이 연기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이 됐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뮬레이션에서는 반포3주구의 경우 가구당 부담금이 최대 8억4000만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사업 일정 연기로 인해 단지는 4월 말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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