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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배달도 비대면해야" 배달기사 감염 위험 노출 우려↑
입력: 2020.02.25 10:33 / 수정: 2020.02.25 10:46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기사들이 비대면 배달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새롬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기사들이 '비대면 배달'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새롬 기자

비대면 배송·마스크 지급 촉구…업계 "고객·직원 모두를 위한 조치 필요"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음식 배달기사(라이더)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배달기사들의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라이더로 구성된 단체인 '라이더유니온'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라이더가 고객과의 비대면을 통해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비대면으로 배달을 제공한다고 고객과 상점에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요 배달 중개 플랫폼인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가 나서서 '비대면 배달' 등 관련 안전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코로나19로 외출하기 힘든 국민들과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배달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다만 라이더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배민, 요기요 같은 플랫폼이 이같은 조치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마스크 1일 1개 지급 △자가격리 라이더에 생계비 지원 등을 촉구했다.

이처럼 라이더들이 비대면 배달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가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 고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배달기사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한편 이들의 감염 위험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833명, 사망자는 8명이 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만 1만1631명에 이르며, 연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음식을 시켜 먹는 고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1~23일 주문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 판정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는 고객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는 고객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23일 요기요에 접수된 주문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요청사항을 선택한 고객 수 역시 전달 대비 17% 증가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기 전인 전주와 비교해서는 35% 늘었다. 배달기사와 대면하지 않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실제 쿠팡의 경우 배달기사와 고객의 안전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언택트(비대면)'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주문 물량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하겠다고 하고, 택배를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배송인력과 고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언택트 배송을 실시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 때까지 실시되는 한시적인 안전조치"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했다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배달앱 업체가 때아닌 호황, 일명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트 라이더에 마스크(KF94)와 손소독제를 제공하고 예방 수칙을 특별 공지했으며, 요기요는 라이더가 모이는 허브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전체 라이더에 주의 조치 공지를 내렸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기사도 기사지만 이들을 통해 음식을 배달받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라이더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만약 배달 기사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 하면 그날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는 것은 물론 업체 이미지 손상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일 것이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예방 조치를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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