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또다시 줄 휴업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7일 코로나19 23번째 확진자 방문에 따라 롯데백화점 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모습. /이새롬 기자 |
이틀 동안 대형유통업체 5곳 휴점…"손실 불가피" 목소리 커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줄 휴업에 나섰다. 특히,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역 사회로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날(21일) 오후 3시부터 전주점을 긴급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대구 여행을 다녀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13번째 확진자 가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 지인 1명과 함께 롯데백화점으로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는 쇼핑과 영화 관람 등 1시간 30분가량 백화점에 머물렀다.
롯데백화점은 즉각 매장 방역에 나섰으며, 재개점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 역시 코로나19 확진 의심자가 방문한 광주시 동구의 광주 계림점을 긴급 휴업했다.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한 광주 북구 시민이 전날 광주 계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서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 동구 보건소와 함께 광주 계림점 매장 방역을 실시했다. 영업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산 이마트타운도 21일 오전 10시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타운의 매장 직원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는 일산 이마트타운에 대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서울 성수점 이마트 본점 또한 40번째 확진자 방문 소식에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긴급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가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은 것은 벌써 5번째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역시 코로나19 33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조 단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서울시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가 전격 폐쇄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에서 강서구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 매출 타격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나 의심자가 다녀간 매장은 며칠간 폐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점포 한 곳에서만 하루에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우선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은 휴점 기간에 주말이 포함되면서 최대 300억 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을 위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전체가 쉬었던 10일 하루에는 1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이 사라졌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하루 평균 매출이 4억~5억 원 수준으로, 코로나19를 통해 40~50억 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소 하락 폭은 30~40%가량으로, 유통업계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면세점들은 1000억 원 안팎의 손해를 입었다. 각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단축영업'에 나섰지만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1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분석한다. 매출액이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조 단위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상반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기관들의 전망처럼 4~5월까지 이어진다면 메르스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방안이 없어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