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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5년 만에 정비사업 복귀…첫 수주 단지 어디 될까
입력: 2020.02.24 06:00 / 수정: 2020.02.24 06:00
삼성물산이 강남권 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물산이 강남권 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물산, 반포1단지3주구·신반포15차 적극 관심 표명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복귀 사업장은 어느 곳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 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가장 먼저 설명회 현장에 도착하는 등 수주 의지를 여실히 표현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는 입지가 우수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지라고 판단했다는 설명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기존 180가구를 지하 4층, 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탈바꿈하는 게 골자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오는 25일 주최하는 시공사 선정 입찰 현장설명회 참여를 위해 지난 17일 입찰보증금 10억 원을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납부한 상태이기도 하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예정 공사비는 8087억 원. 입찰서 마감은 4월 10일, 시공사 선정은 5월 16일로 계획돼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물론 강남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주요 단지에 대한 참여 검토는 지속해왔으나 현재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두 단지는 사실상 입찰 참여가 확실시된다"며 "'클린수주'에 대한 민관의 의지에 맞춰 가장 좋은 상품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 과거 강남권역 시공 실적 등을 중심으로 삼성물산이 가진 차별성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 5년여 만에 뛰어든 까닭이 민관의 정비사업 규제 '약발'이 먹힌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정정당당' 수주 경쟁 방침에 따라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경쟁에서 '클린수주'로 방향을 틀면서 삼성물산이 "이제 다시 정비사업에 시동을 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물산이 그간 주택정비사업을 피해왔던 건 '준법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한 부분이 컸다. 건설사 관계 홍보대행사(OS) 직원을 통한 금품과 향응 제공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기업 이미지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을 끝으로 정비사업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지난 2018년 6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건설사가 금품, 향응 또는 그밖에 재산상 이익을 제공 또는 약속할 경우 시공권이 박탈되는 것은 물론 2년간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없게 됐다. 2018년 1월에는 국토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이, 2019년 5월에는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이 각각 제‧개정돼면서 불공정 경쟁을 감시하는 지침이 추가로 확립됐다.

아울러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과열되자 권고지침을 내렸다. 결국 불기소 처분이 나긴 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울북부지검 기업·노동범죄전담부 측에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관련 위법 행위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사에 대해 수사의뢰를 요청한 바 있다.

이달 17일에도 시는 상시·선제적 모니터링과 전문가 파견 등을 주로 한 시공사 선정 과정 감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시는 입찰 과정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과열 조짐을 보이는 사업장에는 규정 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지원반을 즉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원반은 입찰제안서에 재산상 이익 제공 등 위법적 내용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4670억 원(3.9%) 줄어든 11조6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330억 원(30.1%) 감소한 5400억 원이다. /더팩트 DB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4670억 원(3.9%) 줄어든 11조6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330억 원(30.1%) 감소한 5400억 원이다. /더팩트 DB

물론 삼성물산의 실적 악화도 정비사업 수주전 참여에 박차를 가한 대목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30조7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941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67억 원으로 21.5%(2371억 원) 고꾸라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부진은 특히나 도드라졌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4670억 원(3.9%) 줄어든 11조6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330억 원(30.1%) 감소한 5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의 경우 삼성물산 5개 사업부문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정비사업 수주의 순항이 어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삼성물산이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는 두 단지는 모두 소송에 휘말려 있는 곳이다.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 각각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과 공사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한 뒤 현재 새 시공사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물론 소송 등 진행현황을 봐야하는 상황이지만 두 단지의 수주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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