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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GS그룹 지주사 지분 1위' 허용수 사장 앞날 행보 주목
입력: 2020.02.19 06:00 / 수정: 2020.02.19 06:00
GS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늘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허용수(사진) GS에너지 사장이 지난해 12월 GS그룹 인사에서 언급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선화 기자, GS에너지 제공
GS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늘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허용수(사진) GS에너지 사장이 지난해 12월 GS그룹 인사에서 언급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선화 기자, GS에너지 제공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 그룹 승계 이을 것이란 시각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15년 간 이어진 'GS 허창수' 시대가 지난달 막을 내리자 '수'자 항렬을 쓰는 같은 오너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전 GS홈쇼핑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반면, 지난 2018년 GS에너지 사장에 오른 허용수 사장은 보임됐기 때문이다.

반면 '홍'자 항렬을 쓰는 오너 4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GS건설 사장으로 승진하며 2018년 GS칼텍스 사장에 오른 허세홍 사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GS 지주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허용수 사장이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과 동일한 직급을 유지하게 되며 '허창수 일가'가 GS 승계를 잇는다는 시각도 있다. 또 오너 4세 중 장자인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이 GS를 떠나 범GS가인 삼양통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도 허윤홍 사장에게 작은 아버지인 허용수 사장보다 후계 구도가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허용수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 5.26%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모든 오너 일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허용수 사장이 지주사의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던 시기는 지난 2016년 11월이다. 당시 GS에너지 부사장으로 재직중이던 허용수 사장은 ㈜GS 주식 33만368주를 일주일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하며 기존 4.47%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을 4.82%까지 늘렸다.

이는 허창수 당시 GS그룹 회장보다 ㈜GS의 보유 주식이 늘어난 결과로 허창수 회장이 지주사 개인 지분율 2위로 밀린 것은 2004년 7월 GS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허용수 사장이 차기 승계 주자에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허창수 회장보다 지분이 높아졌던 시기가 그룹 인사를 한 달 앞둔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같은 오너 3세이지만 허창수 회장과 허용수 사장의 나이 차이가 스무 살이고 40대 초반이던 오너 4세들이 아직 경영 전면에 나오지 않던 시기라서 허용수 사장의 GS 회장 부임설은 크게 힘이 실리기도 했다.

또한 허용수 사장과 함께 GS그룹 후계구도의 또 다른 축을 형성했던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2018년 인사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당시 GS글로벌 대표를 맡던 아들 허세홍 사장에게 자리를 넘겼기 때문에 사실상 허용수 사장이 포스트 허창수 시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했다.

이는 그간 GS그룹이 사촌 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에 오너 일가 안에서 누가 경영권을 맡아도 특별히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회장직만큼은 지분법 논리가 적용된 까닭도 있다. 또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허태수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 중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 또한 보유한 지분이 낮았기 때문이다.

지주사의 지분 보유 현황은 차기 그룹 총수를 관측하는 근거로 활용돼 왔다. 허창수 회장이 GS그룹을 15년 간 이끌면서 13년 간 가장 많은 지주사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더러, 재계 내 다른 그룹도 사실상 지분율에 따른 회장 승계 사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많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허용수 사장이 이번 GS그룹 인사에서 기존 GS에너지 사장에 유임되며 일각의 관측이 엇나가게 됐다. 결과적으로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GS를 이끌게 되며 허용수 사장은 GS그룹의 에너지와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이끄는 경영인으로써 면모에 더 집중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된 이후부터 오랜 기간 동안 GS를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고 허창수 회장 자신도 GS그룹 회장직은 물러났지만 GS건설 회장직은 유지했기 때문이다.

허용수(왼쪽) GS에너지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와 함께 계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허용수(왼쪽) GS에너지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와 함께 계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한편 허용수 사장은 허만정 GS 창업주의 막내 아들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창수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며 허태수 회장과도 동일한 관계다. 조지아타운대학교와 카이스트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에서 증권업에 종사하다가 아버지 회사인 승산에서 사장까지 역임한 후 2007년 GS홀딩스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GS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말 지주사의 사업지원팀장 전무로 승진한 후, 2012년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모회사 GS에너지의 부사장을 맡았고, GS EPS 사장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GS에너지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허용수 사장이 오너 3세 중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증권이나 자원개발, 에너지발전, 정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하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과 51 대 49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석유화학회사 '롯데GS화학'도 허용수 사장의 사업 수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용수 사장이 그간 그룹 지주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고 지난해 하반기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 행보가 주목되며 그룹 회장 유력 후보군 중에서도 으뜸으로 눈에 띄는 건 사실이었다"며 "다만 이번 인사가 승계에 대한 기준이 지분법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향후 GS그룹의 승계 구도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허태수 회장이 막 GS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혁신'을 경영 화두로 꺼내는 등 그룹의 대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에 다시 차기 승계 구도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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