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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GS에너지, 석유화학 '동상이몽' 가능할까
입력: 2020.02.18 15:57 / 수정: 2020.02.18 15:57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합작한 롯데GS화학이 지난 12일 설립됐다. 양사는 총 80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C4유분과 BPA 등을 생산해 연간 1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합작한 롯데GS화학이 지난 12일 설립됐다. 양사는 총 80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C4유분과 BPA 등을 생산해 연간 1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석유화학 불황에 양사 실적 부진…첫 합작 법인 설립으로 '윈-윈'하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석유화학분야에서 오랜 기간 겨루기만 했던 두 기업이 손을 잡았다.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위해 경쟁사가 합작사를 차렸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석유화학분야 '동상이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지난 12일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을 설립하고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이 1632억 원을 롯데GS화학에 납부해 지분 51%를 확보하고 나머지 49%는 GS에너지가 갖는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신규사업부문장인 임동희 전무가 내정됐다.

양사는 롯데GS화학에 총 80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C4유분 연간 21만 톤, 2023년까지 비스페놀A(BPA) 제품 20만 톤 가량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치는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4공장에 자리하게 되며 약 10만㎡ 용지에 들어선다.

특히 양사는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연간 1조 원의 매출과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700명의 여수 내 직간접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사가 이번 합작사를 통해 갖게될 이점에 대해 의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고 양사의 실적도 하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롯데GS화학 설립이 자칫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오히려 확대하고 GS에너지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허용수(왼쪽) GS에너지 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허용수(왼쪽) GS에너지 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먼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5조1234억 원, 영업이익 1조1076억 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보다 5.9%, 43.1% 감소한 결과다. 영업이익율도 한자릿 수대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반면 원료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이다.

GS에너지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89억 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10.9%로 감소했다. GS에너지가 5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GS칼텍스의 부진이 작용한 결과다. GS칼텍스 또한 지난해 유가에 영향을 받는 정유·석유화학사들처럼 유가 변동으로 주요 제품의 마진이 축소되며 부진했다.

반면 양사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서로 부족한 곳을 채워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카보네이트 생산 원료인 BPA를 합작사로부터 공급받아 PC 제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 C4 유분 제품 사업도 확장할 수 있다.

GS에너지도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 GS칼텍스에서 생산할 프로필렌이나 벤젠, C4유분 등을 롯데GS화학에 공급해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고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꽤 오래전부터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다. 롯데케미칼이 자신 있는 분야를 강화하고 GS에너지가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주된 수익원을 창출해야했기 때문이다"며 "다만 석유화학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양사도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할 라인업 등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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