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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대규모 구조조정" vs "정상적인 인사" 홈플러스 불붙은 노사갈등
입력: 2020.02.18 14:24 / 수정: 2020.02.18 14:24
홈플러스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사측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제전환배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사측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제전환배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사, 정기 인사 두고 '갈등'…노조 "구조조정 신호탄" 주장

[더팩트|강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사가 정기인사 문제를 두고 첨예한 견해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정기인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홈플러스 측은 협의 절차를 거친 정상적인 인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전환배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플러스 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마트노조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경영진은 실적 부진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강제전배 철회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신을 강제발령자라고 주장하는 홈플러스 직원 2명은 '경영 실패의 희생양은 저로 끝나야 합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노조가 반발하는 배경에는 지난 16일 자 정기인사 발령이 있다. 이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매월 1일과 16일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그러나 이번 달 16일 자 정기인사는 규모가 전에 비해 커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실제 2월 16일자 인사 대상자는 151명이었으며, 이중 기존 마트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로 전환배치 된 대상자는 52명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두 차례 정기인사마다 이같은 대규모 조정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 대상자 중 2명은 본인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발령됐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강제발령'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홈플러스가 지난 16일자로 15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이를 대규모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보고 우려했다. 김광창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강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16일자로 15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이를 대규모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보고 우려했다. 김광창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강서=이민주 기자

최철한 홈플러스 노조 정책국장은 "홈플러스가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인사 발령된 직원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이 근무하던 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이들이었다. 입사한 점포와 부서를 평생직장으로 여겼던 노동자들에게 전환배치 통보는 청천벽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인사발령이 나고 난 후 직원들은 자신이 전환배치 면담 대상자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면담 중 실신하는 직원까지 나왔다. 홈플러스는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강제전배를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파업 등 극단적 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재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직원들만 희생양으로 삼는 무책임한 경영자를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번 강제발령은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로 사측은 2만 명의 직원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은 이같은 경영실패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혈안이 돼 있다"며 "사측이 강제전배를 철회하지 않고 지속해서 협의와 소통 없이 인사권을 행사할 경우 파업권, 내부고발권을 동원하겠다.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정기인사 전 노조와 협의한 절차를 모두 따랐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측은 정기인사 전 노조와 협의한 절차를 모두 따랐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서=이민주 기자

반면 홈플러스 측은 이번 인사가 강제전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사이동을 위해 노조와 협의한 절차를 모두 따랐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등하기 위한 정기인사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상적인 인사를 단행했을 뿐이다. 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타 기업에서도 직원을 한 부서에서만 오래 일하도록 하지 않고 타 부서로 옮겨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발령하고 있다. 10년 넘게 한 점포에서 근무한 직원을 타 점포로 전환배치 한 것이 과연 부당한 일이냐"라고 했다.

이어 "최근 유통업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은 줄고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자사는 이같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마트 인력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로 이동시켰을 뿐이다. 이는 정당한 경영활동"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 발령자 중 반발하고 있는 사람이 단 2명이라고도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조합원 2명 만 회사의 정당한 인사발령에 반발하고 있다"며 "자사는 인사 대상자와 3회가 걸쳐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조와 합의한 절차에 따라 인사를 발령했으나 노조는 이를 '강제전배'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이중잣대를 내세워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 중 하나인 인사발령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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