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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합니다" 이재용·최태원·구광모, 재계 총수 던진 메시지는?
입력: 2020.02.14 14:21 / 수정: 2020.02.14 14:2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팩트 DB

文대통령 만난 재계 총수 "투자·고용 창출 앞장" 한목소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살리기 정책에 힘을 싣고,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분주하다. 나라 경제의 중추를 맡고 있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각 그룹 총수들의 의중이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재계 총수들의 의지는 전날(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총수들은 경기 부흥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과 더불어 기업이 처한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라며 "(삼성전자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고용 창출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며 이를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2018년 발표한 18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및 4만 명의 일자리 창출 채용 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다짐했다. 아울러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강조한 상생 방안은 이미 시행에 옮겨지고 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에서부터 화훼 농가를 위한 '꽃 소비 늘리기' 활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SK는 올해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유지할 것이며 앞으로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인 부품 조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라며 "핵심소재부품의 특정 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및 다변화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강조하며 중소협력사에 대한 인력 및 기술지원 확대를 공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정부의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정부의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뉴시스

아울러 이들은 경제계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 부회장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의 우려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 조달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윤여철 부회장은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재가동 현황을 공유,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다"라며 "항공 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롯데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2만8000여 건에 달한 롯데호텔 객실 취소 건수와 롯데월드몰 입정 상인들의 피해 상황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총수들의 건의 내용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품 및 긴급 운송 시 한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한중 항공 노선 감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하겠다"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주부터 관광 및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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