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13일 오후 2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민병대(왼쪽에서 두번째) 조합장이 포스코건설과 GS건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합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
13일 현장설명회 진행…다음 달 30일 입찰 마감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67, 341동 지하에 위치한 신반포21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시작 직전 호반건설은 조합 측에 입찰 포기 의사를 전했다. 보증금 20억 원을 기입금한 두 건설사만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비췄다.
현장설명회에 앞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민병대 신반포21차 조합장은 "지난번 유찰로 인해 4개월여의 기간을 버리게 돼 아쉽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파트 계획안을 보다 개선했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단순히 이런저런 시설들이 갖춰진 곳이 아닌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병대 조합장은 "스카이브릿지는 소규모 음악회나 입주민들의 애경사를 진행하는 'MFH(Multi Function Hole)'로 만들 것이다. 지하에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마련하고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산삼 등을 재배하게 하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 가구가 두 가구로 쪼개지면서 조합원들이 2채의 집을 갖게되는 것과 관련한 의견도 피력했다. 민병대 조합장은 "기존 40평, 45평이 20평대 두 가구로 분리되는데, 이를 투기로 바라보는 시각은 아쉽다"면서 "한 가구가 두 가구로 쪼개지는 건 주택공급 차원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 과거에는 주택공급의 이점을 강조하며 (2가구로의 분리를) 권장하기도 했는데 현 정권에서는 다주택자로 묶어 대출을 금지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토로했다.
2시 정각에 진행된 현장설명회는 민 조합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아이디어로 상을 받은 기생충을 며칠 전 봤다. 신반포21차도 아카데미상을 추월하는 독특한 아파트가 될 것으로 본다"는 말로 설명회의 물꼬를 텄다.
민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10일 이 자리에서 현장설명회를 하고 12월 11일 입찰 마감을 했으나 애석하게도 유찰이 됐다. 지난 현장설명회에 국내 유수의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들이 참여했으나 입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4개월을 소비한 만큼 조합 측은 이번 입찰은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두 건설사가 선의의 경쟁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됐던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8개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끝내 입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12월 11일 오후 4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지만 이날 입찰에 참여한 시공자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8785.9㎡ 부지에 있는 아파트 108가구를 지하 4층, 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윤정원 기자 |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는 외관계획, 조경계획, 커뮤니티 시설, 시스템 설비 등 시공사 선정 입찰 디자인 콘셉트와 도면 등이 공개됐다. 재건축 사업승인 도면과 수정된 검토 도면 등과 관련해서는 건설사 관계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가구의 배치 변경, 전용면적 수정 등이 '경미한' 변경이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고,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량 엘리베이터 요구 또한 사업승인 도면에서 크게 수정돼야 하는 부분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은 "검토안이기 때문에 경미한 수준에 맞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배치를 옮기는 것은 경미한 변경이 맞고, 전용면적 변경과 관련해서는 관리처분 이후 사업승인 인가를 변경하게 되면 그때 감안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엘리베이터는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엘리베이터 대수 조정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건설사 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규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민 조합장은 "홍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가능하면 페어플레이를 해서 조합원들이 실력을 토대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두 건설사는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견해다. GS건설 관계자는 "신반포21차는 당사 랜드마크인 반포자이와 시공권을 따낸 한신4지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반포 지역에 자이 브랜드 타운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신반포21차도 반드시 수주해 조합원분들께 자이 브랜드라는 최고의 가치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8785.9㎡ 부지에 있는 아파트 108가구를 지하 4층, 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입찰마감은 내달 30일 오후 4시이며, 입찰 보증금은 80억 원이다. 조합은 4월 15일 총선 전후로 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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