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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롯데케미칼, 코로나 등 악재에 신사업 주목
입력: 2020.02.11 00:00 / 수정: 2020.02.11 00:00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1235억 원, 영업이익 1조107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5.9%, 43.1% 줄어든 수치다. /더팩트 DB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1235억 원, 영업이익 1조107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5.9%, 43.1% 줄어든 수치다. /더팩트 DB

"시황 회복 당장 어려워"…모빌리티 사업 등 소재 사업 눈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석유화학 업종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모빌리티 사업, 통합 롯데케미칼의 시너지 등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성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매출 15조1235억 원, 영업이익 1조107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3.1% 급감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반면 원료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에도 역내외 증설 물량 유입과 수요 위축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첨단소재와의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롯데케미칼도 이날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석유화학 시황은 수급 상황을 볼때 2022년에서 2023년이 돼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신종 코로나도 롯데케미칼에게 희소식이 아니다. 올초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른 중국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변수가 있어 영향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신종코로나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대외 불안정성 확대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 생산설비의 가동률 하락과 셧다운으로 일시적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가 롯데첨단소재와 통합 원년이기 때문에 범용 화학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스페셜티 제품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에 경영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모빌리티 사업에 시선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에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과 함께 참가해 기초소재 제품부터 자동차 경량화 제품, 2차전지 분리막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전시한 바 있다.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서의 도전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의 모빌리티 의지는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모빌리티 사업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 롯데케미칼 BP 컴파운드 사업 부문을 첨단소재 사업 부문으로 옮기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자동차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통합 롯데케미칼 출범 원년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 등 통합 롯데케미칼 3인 각자 대표들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교현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김세정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통합 롯데케미칼 출범 원년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 등 통합 롯데케미칼 3인 각자 대표들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교현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김세정 기자

반면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 사업 개편 등을 통해 자동차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더라도 당장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에 통합되기 전인 지난해 매출 2조9367억 원, 영업이익 18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전년보다 감소하진 않았으나 롯데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전체 영업이익인 1조1076억 원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롯데케미칼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야 롯데케미칼의 사업 방향에 부응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범용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첨단소재 비중을 늘려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사업에 대한 수익성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신사업 등이 아직 시장 내 존재감 확보가 필요하고 일부 사업은 시장 초기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을 내기는 어렵다. 과감한 인수합병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설비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설비투자는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대부분 인도네이사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사용돼 왔다. 올해 사용처 또한 인도네이사 프로젝트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데 사용하고 일부 신사업 등에 투자될 전망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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