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보고자 국내 면세점들이 이날부터 단축 영업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
비용 절감 나선 국내 면세업계 "3월 넘지 않기를 바란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면세업계가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의 일환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면세점은 서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단축하기로 했다. 명동 본점은 당초 오후 9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했지만, 4곳 모두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신세계면세점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 부산점도 오늘부터 영업시간을 약 2시간 단축한다.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당초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 30분∼오후 8시였는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앞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은 2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3일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우한폐렴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3일 이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국내 면세점 업계 안팎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의 모습. /이선화 기자 |
면세점들의 이 같은 조치는 방문 고객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퍼지면서 고객들의 매장 방문 수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영업비용도 그렇지만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고려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24조8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매출은 20조8129억 원으로 83%를 차지했고, 사상 처음 4조 원대를 넘은 내국인 매출은 4조45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중에서도 중국인들의 매출 비중이 큰 면세업계 특성상 신종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자,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에 의한 중국인 보따리상·관광객 입국 급감과 시내면세점 일시 폐쇄 등의 영향으로 이달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7.6%로 낮춘다"고 분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업계 전체가 영업단축에 나서고 있어 매출에 영향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3월을 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