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세점 서울·제주, 롯데면세점 제주 휴업…휴업 이어질까 우려 커져[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국내 면세점들이 잇따라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여행코스 중 하나인 만큼, 확진자들의 방문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면세점 업계 전반으로 휴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롯데면세점은 제주시 롯데시티호텔제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주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제주특별자치도 발표에 따라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중국인 여성 확진자 A(52)씨가 지난달 23일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따른 조치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를 무사증으로 방문한 뒤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인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A씨가 방문한 것으로 밝혀지자 전날 오후 6시부터 퇴점 안내방송 이후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또한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저녁 보건당국으로부터 '12번째 확진자' 중국인 남성 B(49)씨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했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B씨가 지난달 20일과 지난달 27일 두 차례 서울점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각 면세점들은 내부 매뉴얼에 따라 고객의 입점을 통제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했다. 매장 폐쇄 이후에는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개점 시기는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 등과의 협의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2015년 메르스 당시 제주신라호텔이 신속하게 임시휴업을 한 바 있고, 당시 대응체계를 백서형태로 정리해 매뉴얼화 돼 있다"면서 "추가 방역을 실시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재오픈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간 업체가 더 확인될 경우 휴업에 들어가는 면세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내국인들도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015년 7월 서울 시내 6개 면세점 매출은 53% 넘게 급감한 바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3년 중국 관광객은 연간 51만 명, 일평균 1400명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일평균 1만6500명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면세점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사업 계획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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