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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버스도 서지 않는 신라면세점…中 관광객들도 불안 호소
입력: 2020.02.02 14:23 / 수정: 2020.02.02 15:56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일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일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간간히 이어지는 고객 발걸음…확진자 동선 파악하려 들른 고객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제가 다녀간 어제 확진자가 왔었나요?"(중국인 관광객)

신라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현장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발길을 돌리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일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았다. 해당 지점은 이날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12번째 확진자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관광가이드 업무를 하다 지난달 19일 입국한 중국인 남성으로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가이드가 아닌 단순 쇼핑 목적으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서울점과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부터 휴점 사실을 공지했다. 동대입구 역과 신라면세점, 신라호텔을 오가는 호텔 셔틀 버스에는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은 각각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표기됐다.

확진자 방문 소식이 알려진 이후 평소 면세점과 신라호텔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면세점에 정차하지 않았다. 호텔 셔틀 버스에 올라서자 운전자는 모든 탑승객에 "면세점에 서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정류장에 선 직원도 이 사실을 계속해서 안내했다.

이날 중국인 고객 두 명이 신라면세점을 찾아 12번째 확진자의 정확한 방문일을 묻고 돌아갔다. 아래 사진은 12번째 확진자가 탄 버스로 해당 버스는 신라면세점으로 진입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이날 중국인 고객 두 명이 신라면세점을 찾아 12번째 확진자의 정확한 방문일을 묻고 돌아갔다. 아래 사진은 12번째 확진자가 탄 버스로 해당 버스는 신라면세점으로 진입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면세점 건물 인근으로의 접근은 완전 차단됐다. 면세점 입구로 이어지는 주차장에서부터 띠로 된 바리케이트가 쳐졌으며 그 앞으로 보안요원 수 명이 "면세점은 휴업이며, 근처에 머물 수 없다"라며 출입을 통제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서도 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특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관광객 두 명은 보안요원과 수 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세점 직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1일) 신라면세점을 찾은 고객으로 확진자의 정확한 방문일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직원은 "전일 신라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이다"며 "어제 지점을 방문하셨는데 혹시 확진자가 어제 왔는지 등을 물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탄 것으로 확인된 버스가 면세점 내부로 들어서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은 "확진자가 탄 버스라 들여보내는 것"이라며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인접한 신라호텔도 신종 코로나 대비에 나섰다. 입구에는 열화상 감지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이 비치됐으며, 호텔 셔틀 버스는 신라면세점을 거치지 않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신라면세점과 인접한 신라호텔도 신종 코로나 대비에 나섰다. 입구에는 열화상 감지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이 비치됐으며, 호텔 셔틀 버스는 신라면세점을 거치지 않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중구=이민주 기자

면세점에서 약 300m 떨어진 신라호텔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호텔 정면으로 난 두 개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그 옆으로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비치된 안내데스크도 세워졌다.

호텔 로비는 50여 명이 넘는 내외국인 고객으로 북적였고, 이 가운데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호텔 내부는 평소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여성 방문객은 "신라면세점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듣자하니 여행업, 가이드를 하는 사람이라하던데 호텔, 관광지 등 안간 곳이 없지 않겠냐"며 "신종 코로나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퍼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측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는 견해다. 호텔신라는 앞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주신라호텔을 임시 휴업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호텔 쪽에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 호텔 방문객들도 관련해 어떤 문의도 없다.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 방역을 진행하고, 추가 방역 작업도 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재오픈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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