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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재연될까…" 면세업계 '우한 폐렴' 확산에 '노심초사'
입력: 2020.01.31 15:51 / 수정: 2020.01.31 15:52
우한 폐렴 우려에 면세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사스나 메르스 등의 감염병이 매출에 미쳤던 영향이 큰 만큼 업계 안팎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우한 폐렴 우려에 면세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사스나 메르스 등의 감염병이 매출에 미쳤던 영향이 큰 만큼 업계 안팎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감염병 영향력 무시 못해…대응 총력에도 긴장 '가득'

[더팩트|한예주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깊어지면서 면세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각사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무급휴가를 주는 등 대책을 마련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돼 중국 관광객은 물론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의 발걸음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숨길 수 없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8일부터 전 지점 및 사무직원 중 임산부와 만성질환 등 기타 질환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1~2개월 내외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만큼 휴직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기존 육아 휴가와는 별도로 무급휴가를 2개월 추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전염병 등으로 인해 무급 휴가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염성 질환에 걸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 비치도 늘렸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주며 매장과 인도장 소독을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강화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면세점마다 각각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해 우한 폐렴에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점마다 각각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해 우한 폐렴에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설 연휴 전날인 23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날마다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29일부터는 주요 출입구에서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한다. 매장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무료로 준다. 영업장은 수시로 소독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가이드와 고객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판매직원과 직영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판매직원의 발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29일에는 엘리베이터 홀과 에스컬레이터 주변, 화장실 등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업계는 우한 폐렴에 대처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에 대한 긴장을 놓지 못하는 중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는 전통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비수기로 통해 당장의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감염병이 매번 면세업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만큼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 설 연휴(1월 24∼27일) 이후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의 매출이 정도 차이는 있지만, 평소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내 면세점 매장은 전날 매출이 평소보다 45% 정도 줄어들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외국인 관광객 수가 475만2700명으로 전년 대비 11.1% 줄었던 바 있다. 그해 상반기 서울 시내 6개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주는 등 악영향을 미쳤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1323만1651명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해 메르스 파장이 가장 컸던 7월에는 매출이 53% 넘게 급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기운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당황스럽다"며 "우선 춘절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 관광객"이라며 "상황이 길어지면 심각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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