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안내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하자 마스크·소독제 등 배포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체별로 중국 출장 자제와 위생 강화 등 비상조치를 마련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넥슨은 최근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14일 내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을 방문한 넥슨코리아그룹(NKG) 임직원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협조 요청 문자를 보냈다.
발열(37.5도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말고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문의한 뒤 조치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소속 조직장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면 특별 휴가를 부여한다. 넥슨 관계자는 "예방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28일 중국 지역 출장과 방문을 당분간 금지하고 기타 지역 해외 출장은 자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앞서 22일 층마다 손 소독제·일회용 마스크·온도계를 비치하고 지하 1층 헬스케어센터 상주 보건 관리자를 통해 임직원들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했다. 바이러스 예방 포스터도 제작해 부착했다.
'리니지2M'으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 지침 안내'라는 사내 공지를 통해 중화권 국가 출장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위치별 일회용 마스크·손 소독제·체온계 비치 장소도 안내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당분간 중국 출장을 미루고 가급적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당초 다음 달 말 중국 쿤밍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CFPL)' 결승전은 연기됐다.
중국 출장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화상회의 등의 방식으로 업무를 대행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중국 현지 오프라인 행사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다음 달 개최될 예정인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도 불똥이 튈지 주목된다. 대만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는 '타이베이 게임쇼'는 대만 최대 규모 게임쇼로 꼽힌다. 대만 게임 시장은 지난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판호(허가증) 미발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