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자동차보험 특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
KB손해보험, 29일 자동차 보험료 3.5% ↑…손보사 인상 행렬 동참
[더팩트│황원영 기자] 자동차보험료가 설 연휴 직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최고 3.5%까지 보험료가 오르는만큼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특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행거리(마일리지) 할인은 기본 운전습관과 운전거리에 따라서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차량에 장착한 안전 장비에 따라서도 할인특약이 달라진다. 다만 할인특약은 손해보험사(손보사)마다 제각각 다르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혜택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5% 인상한다. 이어 다음 달 초 현대해상 3.5%, 삼성화재 3.3%, DB손해보험 3.4% 각각 올린다. 중소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합류할 예정이다. 보험료 인상 대상은 인상일 기준 신규 가입자와 자동차 보험 만기가 돌아온 갱신 가입자다. 이미 가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급적용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두 차례 올랐던 자동차 보험료가 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게 됐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사 특약이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활용할 경우 보험료 일정 부분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장 많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보험사 특약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다. 대부분 손보사들은 무사고 운전자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무사고일 경우 보험료를 최소 4%에서 최고 16%까지 할인해준다.
자동차 보험에 최초로 가입하는 사람이라도 운전 경력을 인정받으면 30~40% 할인된 보험료를 책정 받을 수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경우 사고율이 높을 것이라 가정해 보험료를 높게 책정한다.
운전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군 운전병 복무, 부모 또는 배우자 등 가족의 자동차보험에 추가보험 가입,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 택시·버스 등 공제조합 가입 등을 증명하면 된다.
운전자 연령한정 특약도 있다. 보험 가입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 연령을 따져보고 가입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자의 범위를 여러명으로 두는 것보다 피보험자 1인 또는 부부 등 꼭 필요한 사람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손해보험사들은 무사고 운전자 할인 제도나 자녀할인 특약, 주행거리(마일리지) 할인, 운전습관연계보험(UBI) 특약 등을 운영하고 있다. /더팩트DB |
임신 중이거나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할인 특약에 가입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 받는 방법도 있다. 통상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는 안전 운전하는 경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보험계약 이후라도 가입조건에 충족된다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거리에 따른 할인은 11개 손보사가 모두 운영하는 특약이다. 평균적으로 2500㎞ 이하, 5000㎞ 이하, 7000㎞ 이하 등 연간 주행거리를 약정함으로써 보험료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별로 기준과 할인율이 모두 다른만큼 비교가 필요하다.
운전자의 운행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습관연계보험(UBI) 특약도 많다.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사고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점수화하고 기준 점수를 넘으면 할인해준다.
블랙박스, 차선이탈경고장치, 전방충돌방지장치 등 안전장치를 장착한 운전자들도 보험료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블랙박스 장착은 11개 손보사가 모두 할인을 제공하지만 차선이탈경고장치와 전방충돌방치장치는 각각 특약을 운영하는 손보사가 다르다. 차선이탈경고장치 특약은 KB·삼성·DB·한화·현대해상이, 전방충돌방지장치 특약은 삼성·한화·현대·롯데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각 보험사는 온라인으로 가입한 소비자에게 15% 정도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밖에 장기유지 할인, 고액계약 할인, 자동이체 할인 등 보험사마다 운영하고 있는 특약의 종류와 할인율이 모두 다르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각 보험사별로 내야하는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보고 싶을 때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휴대전화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한 후 정보를 입력하면 예상 보험료가 나온다. 각 보험사가 제공하는 특약에 해당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각종 할인 특약도 살펴볼 수 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