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경영 이어온 'SK 화학사', 업계 통합 열풍속 올해는 다를까
- 이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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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21 15:17 / 수정: 2020.01.21 15:17
 SK그룹 내 화학사들이 올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팩트 DB 신사업 드라이브 활발…'딥체인지' 한목소리[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올해부터 그룹 내 화학사들을 하나로 묶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정통 석유화학사업을 다뤘던 본사가 스페셜티, 신사업 등을 담당한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통합법인 설립을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히기 위함이다. 반면 SK그룹 내 화학사들은 그간 통합보다 독자 경영에 초점을 두고 경영돼 왔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지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계열과 상장사인 SK케미칼, SKC 등이 대표적인 'SK 화학사'로 불린다. 모두 대표이사가 있고 각 자 다른 사업 분야를 주력으로 삼아왔다. 이에 신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올해 SK 화학사들의 경영 기조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SK그룹 내 화학산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독한 혁신'을 외치며 미래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수합병(M&A), 자회사 합병 및 분리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혁신도 이뤄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 화학사들은 미래 사업 가치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정하며 그룹이 추구하는 경영 캐치프라이즈인 '딥체인지(deep change)'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매출 50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인 정통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사명 변경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은 그간 사업 보폭을 크게 늘려온 전기차 배터리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상반기 내 헝가리 코마롬 배터리 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다. 향후 2025년까지 100GW 규모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김준(왼쪽에서 두번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O2020에서 SK그룹 내 화학사 경영진들과 함께 SK이노베이션 부스에서 미래 e-모빌리티 산업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 김준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전 SK루브리컨츠 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SK이노베이션 제공 윤활유 브랜드 '지크'로 알려진 SK루브리컨츠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분리막 소재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인 'e-모빌리티' 기조에 탑승해 있다. SK루브리컨츠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O2020'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부스를 꾸려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및 윤활유등을 패키지로 묶은 'SK Inside'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준 사장은 CEO2020에서 "SK이노베이션과 사업자회사들이 역량을 키워온 배터리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과 최첨단 소재들은 e-모빌리티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유소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아스팔트 사업에 진출하며 변화를 꿈꾸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아스팔트 유통업체 절강보영과 합작사 '절강보영SK물자집단유한공사'를 설립해 전세계 아스팔트 시장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아스팔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석유화학사업을 맡고 있는 SK종합화학의 미래 사업은 고기능성 포장재이다. 올해 2분기 내로 프랑스 아르케마의 폴리머 사업부를 인수할 예정인데 인수 비용만 4400억 원에 달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8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유럽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는 회사가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중심의 딥체인지를 이뤄내기 위함이다"고 언급하며 신사업 성공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상장사 SK케미칼과 SKC도 올해 고부가 미래 성장 사업을 키워가며 SK그룹 전체에 퍼진 딥체인지 경영 기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각각 첨단소재와 배터리 소재를 다루는 회사를 인수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와 화학 사업을 다뤘던 SK케미칼은 올해 친환경 소재 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폴리페닐렌 설파아이드(PPS) 등 첨단소재를 제조했던 이니츠의 보유 지분 외 남은 전량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해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C는 지난 6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의 글로벌 1위 제조업체 케이씨테크놀로지스(KCFT)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60%가 넘었던 화학사업 비중이 20%대로 내려가고 KCFT를 통한 영업비중을 40% 가량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KC는 KCFT가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기존 3만 톤에서 12만 톤까지 늘릴 예정이라 신사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자평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SK그룹 내 화학사들은 자회사 등 여러 독자 회사를 통해 각기 다른 사업 분야를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틀로 보면 경영 기조가 사회적 가치(SV)나 딥체인지 등 그룹에서 추구하는 화학산업의 미래 가치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올해는 화학·윤활유·석유개발 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문 개선을 위해 오히려 사업을 떼어내거나 새롭게 부서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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