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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또 통했다" 캐릭터 절대강자 된 이랜드 비결은?
입력: 2020.01.21 12:21 / 수정: 2020.01.21 12:26
이랜드가 EBS 캐릭터 펭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펭수와의 2차 협업상품 공개일에는 동시 접속자가 6000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동률 기자
이랜드가 EBS 캐릭터 '펭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펭수와의 2차 협업상품 공개일에는 동시 접속자가 6000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동률 기자

2차 협업상품 대박 행진…캐릭터 시장으로 불황 돌파 의지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랜드가 '펭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겨울왕국의 '엘사'에 이어 EBS '펭수'의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로 선정된 이랜드는 연이은 대박 행진으로 '캐릭터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와의 컬래버 등으로 실적 기대감 역시 높아진 이랜드는 젊은 감성으로 트렌드를 캐치해 패션업계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SPA 브랜드인 스파오가 지난 17일 출시한 '2020 펭수옷장 공개'의 예약 주문이 출시 후 3일간 누적 3만 장을 돌파했다.

스파오 공식 온라인 몰에 단독으로 공개된 이번 협업 상품은 수면바지 3종을 비롯해 총 12종의 상품이었다. 그 중 '노란색 펭수 수면바지'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기존 2월 초로 예정하고 있던 2차 예약판매 상품까지 벌써 풀었다.

특히, 이번 협업은 정오에 물량이 공개되자마자 동시 접속자가 최고 6000명에 달하며 지난 1차 출시 때의 접속자 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펭수와 처음 손을 잡은 스파오는 펭수 캐릭터를 활용해 출시한 의류와 파자마, 잡화류 등 협업 상품 11종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상품들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특히 수면바지 3종은 출시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구매금액별 사은품도 2분 만에 전량 팔렸다.

스파오 관계자는 "지난 1차 협업 상품 출시 때 조기 품절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던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예약 방식을 도입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펭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젊은 감성으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패션업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캐릭터 시장은 성장성과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 유통업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스파오가 펭수와 협업해 만든 수면바지 3종.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젊은 감성으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패션업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캐릭터 시장은 성장성과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 유통업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스파오가 펭수와 협업해 만든 수면바지 3종. /이랜드 제공

펭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한국으로 온 펭귄이다. 현재 EBS 연습생으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에 출연하며 '어른들을 위한 뽀로로', '직장인의 대통령' 등으로 불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190만 명을 돌파했다.

패션, 뷰티, 가전, 통신 등 모든 산업에서 광고 제의가 올 정도로 몸값이 높은 펭수가 이랜드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콜라보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이랜드는 앞서 해리포터, 토이스토리, 마리몽 등과 협업해 품절 사태를 빚은 경험이 있다.

특히, 스파오의 대표 콜라보 상품은 2018년 겨울을 강타한 해리포터 잠옷이다. 출시 당일 온라인몰에선 1분 만에 3만 장이 품절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2시간 만에 모든 상품이 품절됐다. 2017년엔 짱구가 대박을 쳤다. 짱구잠옷을 올린 스파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이 2500만 뷰를 돌파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이 덕분에 짱구 잠옷은 30만 장이 팔렸다.

내수경기 의존도가 높은 패션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랜드는 이 같은 캐릭터 상품을 출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와 비슷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컬래버 제품의 대박으로 스파오는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스파오의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 수준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142억 원, 2018년 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캐릭터 시장의 성장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7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2조28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각 캐릭터들의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월트디즈니가 만든 '미키마우스'는 연간 수익이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뽀로로'의 경우 상표 가치는 8000억 원, 경제적 효과는 5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펭수'는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펭수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두루 사랑받는 캐릭터로 부상한 만큼 펭수를 잡기만 해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통업체들의 캐릭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족이 늘어나고 취향 소비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려는 마음으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발 앞선 컬래버레이션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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