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5' 직전 모델인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Slim·왼쪽)과 프로(Pro) 모습 /SIEK 제공 |
막 오른 2020 차세대 게임기 경쟁, 소니 독자 행사서 'PS5' 베일 벗기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인 E3가 올해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소니가 불참하며 무게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경쟁이 수년 만에 다시 펼쳐졌지만 한 축을 담당하는 소니가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태평양 건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는 온라인·모바일게임 비중이 높은 지스타와 달리 콘솔(비디오) 게임을 주로 다룬다.
올해 열리는 E3 2020에서 소니가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지 않기로 해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차세대 거치형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불참 소식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소니는 불참 이유에 대해 "ESA 조직을 매우 존중하지만 E3 2020 비전이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집중하고 있는 것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 세계 수백 개의 소비자 이벤트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이벤트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소비자 이벤트 참여다.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E3와 달리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소니가 언급한 소비자 이벤트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니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올해 어떤 이벤트에 참가하겠다고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소니가 지난 7일 CES 2020에서 공개한 '플레이스테이션5' 로고 /SIEK 제공 |
이런 와중에 소니가 오는 2월 미국 뉴욕에서 그간 베일에 싸인 '플레이스테이션5'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디지털트렌즈 등 일부 외신에서 나왔다.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이 소식이 팬들의 관심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
그간 E3는 세계 콘솔 시장을 이끄는 큰 손들의 전시회 역할을 해 왔다. 유명 게임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는 지난해 열린 E3 2019에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파이널판타지7'는 세가의 게임기 '새턴'에 비해 열세였던 '플레이스테이션1'이 인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다시 만든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이 회사가 지난 2015년 처음 공개했지만 약 4년이 흐른 당시까지 구체적인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3년 전인 E3 2017 행사 때에는 코드명 '프로젝트 스콜피오'로 불리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 원 엑스'가 베일을 벗기도 했다. '엑스박스 원' 최고 사양인 이 기기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 콘솔보다 40% 더 뛰어난 성능으로 최고의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니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 IT 박람회인 CES 2020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로고와 일부 사양을 깜짝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플레이스테이션5' 로고는 기존 로고와 비교해 숫자만 바뀌었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고속 SDD가 탑재됨에 따라 게임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햅틱 어댑티브 트리거도 지원한다. 여기서 햅틱이란 특정 진동으로 촉감 등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