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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라" 강희태 부회장 첫 조직개편…롯데쇼핑 위기 탈출할까
입력: 2020.01.16 11:41 / 수정: 2020.01.16 11:53
강희태 롯데 유통BU장(사진)이 선임 이후 처음으로 롯데쇼핑에 대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더팩트 DB, 롯데 제공
강희태 롯데 유통BU장(사진)이 선임 이후 처음으로 롯데쇼핑에 대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더팩트 DB, 롯데 제공

HQ 출범 및 본부 슬림화 단행 "2020년 롯데에 중요한 한 해"

[더팩트|한예주 기자] 강희태 롯데 부회장이 유통BU(비즈니스유닛)장 선임 이후 처음으로 롯데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백화점 본사 인력의 약 13%를 각 점포 등 현장으로 보내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해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오프라인 유통시장 위기에 따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쇼핑이 인력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현장 강화와 결재 체계 축소 등을 기본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기존 백화점 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한 법인 차원 HQ 조직을 운영한다. HQ는 백화점 사업부 업무 실행을 지원하면서 롯데쇼핑 법인의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e커머스 사업부 간 시너지 강화 전략을 수립한다. 사업부 간 투자, 예산 등도 HQ에서 관리한다.

다만 지역이나 점포, 상품본부, 마케팅, e커머스 등의 조직과 권한은 백화점 사업부 내에 유지해 현장운영에 집중하도록 했다. 롯데쇼핑은 HQ인력을 기존보다 10% 줄였고 이들을 현장에 재배치해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또 기존 '팀-부문-본부' 조직 체계를 '팀-본부', '팀-부문'으로 축소했다. 마케팅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는 폐지하고 마케팅부문, 디자인실, 엘롯데부문, 프리미엄몰부문, 디지털사업부문은 백화점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이밖에 업무전문성을 제고하기위해 과제별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전략팀'을, 고객경험가치 구현을 위한 'X프로젝트팀'을 신설하고,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공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자인실의 공간디자인팀을 MD 전략 부문으로 통합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신속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한 법인 차원 HQ 조직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한 법인 차원 HQ 조직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은 앞서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각 사업부는 과거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강희태 유통BU장이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롯데쇼핑 조직 개편은 강희태 체제에서 이뤄지는 첫 조치로, 롯데쇼핑의 위기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56.0% 감소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중 백화점은 같은 기간 10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그런데도 예외 없이 조직 개편 대상이 됐다.

그간 롯데는 유통업계에서 상황 변화에 재빨리 대처하기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변하는 유통시장 환경과 오프라인 시장의 위기에 따라 인사의 폭과 내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요소를 바꿔야 한다"며 "핵심 역량은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구조를 혁신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HQ 출범과 본부 슬림화 외에도 앞으로 더욱 강력한 혁신 작업을 벌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진퇴양난에 빠진 슈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e커머스는 사업 모델 자체를 재검토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는 일부 마트 매장의 그로서리 섹션으로 숍인숍 입점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e커머스는 자체 몰 육성이 아닌 기존 회사 인수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며 "2020년은 롯데에게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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