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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키디의 해' 편의점, 더 똑똑해진다
입력: 2020.01.15 11:29 / 수정: 2020.01.15 11:29
편의점 업계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점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포 수 확장이 어려운 현실에서 수익성 향상을 통한 활로를 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점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포 수 확장이 어려운 현실에서 수익성 향상을 통한 활로를 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주 기자

'양적 성장→질적 성장' 편의점 업계 AI·특수점포 확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KBS 애니메이션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이 된 2020년. 일명 '원더키디의 해'를 맞아 편의점 업계에도 '혁신과 변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점포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 위주의 확장을 꾀했던 편의점 업계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점포 모델을 선보이는 등 질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외연 확장이 어려워진 만큼 업계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체들은 4차 산업시대 흐름에 따라 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적용된 특수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자판기형 매장이나 셀프계산대가 설치된 형태의 무인점포가 하나씩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자동결제 기술이 적용된 완전한 형태의 무인점포를 여는 추세다.

가장 먼저 국내에 '한국판 아마존 고'를 선보인 업체는 이마트24다. 아마존 고는 세계 최초의 무인 슈퍼마켓으로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시애틀 본사 건물에서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 김포 장기동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 데이터센터 1층에 자동결제 셀프스토어 김포DC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물건을 고른 뒤 출입구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이 적용됐다.

자동결제 매장인 만큼 내부에 계산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장 크기는 46㎡(14평)이며 취급 상품 수는 총 790여 개다. 매장 천장에 31대의 카메라와 각 매대에는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는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가 달려있으며 결제는 입장 시 필요한 앱에 연동된 수단으로 처리된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김포시에 자동결제 매장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 14일 서울 시내에 자동결제 기술이 적용된 편의점 매장을 냈다. 사진은 이마트24 김포DC점 이용 모습. /이민주 기자
이마트24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김포시에 자동결제 매장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 14일 서울 시내에 자동결제 기술이 적용된 편의점 매장을 냈다. 사진은 이마트24 김포DC점 이용 모습. /이민주 기자

그러자 GS25는 서울 시내에 자동결제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편의점'을 열었다. GS리테일은 14일 서울 중구에 GS25 을지스마트점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 매장도 마찬가지로 계산대가 없다. 대신 점포에 설치된 AI 기술, 스마트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가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방식도 동일하게 앱을 통해 입장한 후 물건을 골라 나오면 자동으로 물건을 인식하고 계산한다.

이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완전한 자동결제 매장은 아니지만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형태의 '시그니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 매장은 17점이다.

이 매장에는 롯데카트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 핸드페이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객 확인과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 AI 결제 로봇 '브니'도 고객 서비스를 돕는다.

편의점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맞춤형 특수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흔히 편의점 매장은 1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것이 일반적이며, 신규 출점 시 주변 이용객 규모와 취급 가능 상품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형태의 점포를 인력 운영 효율화를 통해 현실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GS25가 지난해 오픈한 골프장 내 그늘집 편의점과 지난 9일 문을 연 피트니스형 GS25다.

골프장 내 편의점 등 맞춤형 특수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GS25는 최근 고양시 일산구에 셀프계산대가 적용된 피트니스형 점포를 냈다. /일산=이민주 기자
골프장 내 편의점 등 맞춤형 특수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GS25는 최근 고양시 일산구에 셀프계산대가 적용된 피트니스형 점포를 냈다. /일산=이민주 기자

업계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는 등으로 외연 확장이 어려운 현실에서 편의점 업체들이 이같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형 편의점 모델 등의 질적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는 것.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프랜차이즈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편의점으로 인해 점포당 매출은 떨어지는 추세로 2018년 편의점 점포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1억17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더해 편의점 점포가 포화인 상황에서 편의점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를 겪은 일본의 경우도 인력부족, 인건비 상승으로 점점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매장이 늘어나는 등 고충을 겪고 있다. 최근 업계가 시도 중인 무인화, 첨단화 바람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업체들도 미래형 편의점 매장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미래형 편의점이 향후 가맹모델로 자리 잡으면 기존 18~19시간 운영하던 가맹점에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점포 운영을 하며 야간 시간대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또 고객은 언제 어디서든 이마트24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GS25 관계자도 "미래형 GS25 운영을 통해 가맹점 경영주에게는 운영 편의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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