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노조가 18일 만에 첫 총파업을 끝냈으나, 생수 시장 1위를 지키던 삼다수가 점유율 50%대에서 30%대로 떨어지며 생수시장 변화가 예고 됐다. /더팩트 DB |
'주춤한' 삼다수 대형 마트 3사 공세까지…생수 시장 판도 달라지나
[더팩트|이진하 기자] 제주삼다수 생산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사상 첫 파업 위기에서 17일 만에 벗어나게 됐지만, 이번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연일 내림세를 보이는 시장점유율 등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사는 전날(13일) 2020년 단체협약을 맺고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파업으로 가동이 멈춰섰던 삼다수 공장은 공장 정리와 품질 관리를 거쳐 다음주 가동할 예정이며, 감귤가공공장은 이르면 15일부터 재운영될 예정이다.
'초유의 파업사태'는 가까스로 매듭지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증산 계획의 차질이다. 제주도의 방침에 따라 삼다수 생산공장 추가 건립이 어려워지면서 삼다수 증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가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 추가 지정·고시안을 추진하며 제주도개발공사의 지하수 신규 취수 신청에 대해 허가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생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대기업의 공세 역시 부담이다. 국내에는 70여 개의 생수 제조사가 각기 다른 300여 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부터 탄산수, 빙하수, 알칼리수 등 맛과 기능도 다양하다.
삼다수 다음을 잇는 생수 브랜드는 롯데칠성의 '아이시스'와 농심의 '백산수'다 그 밖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가 PB제품으로 초저가 생수 시장을 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민주 기자 |
생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생수 시장 50% 점유율을 달리던 삼다수가 최근 37.8%까지 떨어졌다. 삼다수를 뒤쫓는 제품은 롯데칠성의 '아이시스'(13.2%)와 농심 '백산수'(8.5%)가 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대형 마트 업계도 앞다퉈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앞세운 초저가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대형 마트 3사는 초저가 PB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이마트가 2ℓ 생수 6병을 1880원에 내놓으며 경쟁이 시작됐다.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의 생수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같은 용량의 생수를 1650원에 내놨고, 홈플러스는 1590원에 판매하며 초저가 생수 시장을 열었다.
이커머스 업체도 PB제품으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도 2017년 PB제품 '탐사수'를 론칭해 시장 공략에 가장 먼저 나섰다. 최근에는 정기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티몬도 '236미네랄워터'를 내세워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판되는 생수 브랜드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지난해까지 국내 1위를 점유하던 삼다수가 초저가 생수와 경쟁을 위해 할인 행사까지 진행했다"며 "삼다수가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다면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생수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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