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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저격한 '쌍방울'…소비자 "오늘부터 갓방울"
입력: 2020.01.10 00:18 / 수정: 2020.01.10 00:23
쌍방울이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유니클로에 대한 항의마케팅을 진행해 시민들의 응원 행렬을 받고 있다.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000개가 넘는 참여 댓글이 달리는 등 이벤트에 대한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는 중이다. /쌍방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캡처
쌍방울이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유니클로에 대한 항의마케팅을 진행해 시민들의 응원 행렬을 받고 있다.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000개가 넘는 참여 댓글이 달리는 등 이벤트에 대한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는 중이다. /쌍방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캡처

이틀 만에 '1000건' 넘는 참여 이어져…소비자들 열띤 반응

[더팩트|한예주 기자] "대형마트 냉동 창고에 하루 종일 일하시며 내복은 사드린다고 해도 헌것만 고집하시는 우리 어머니. 히트텍(유니클로 내의)은 이 시국에 안 입는다고 단호하게 얘기하시는 우리 어머니. 답답하게 긴팔 껴입지 마시고 히트업(쌍방울 내의)으로 남은 겨울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쌍방울 발열내의 이벤트 참여해봅니다."

토종 내의류 제조업체인 쌍방울 '설맞이 내복(福)을 드립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한 소비자의 사연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쌍방울의 내복 증정 행사는 이틀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0건이 넘는 참여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진행됐던 유니클로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쌍방울이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협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갓방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는 등 뜨거운 반응이 지속되고 있다.

◆ "유니클로와는 결이 다르지" 내복 배달부 자처한 쌍방울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 1000벌을 선물하는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설맞이 내복(福)을 드립니다'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쌍방울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팔로워를 한 후 자신이 선물하고자 하는 지인과 그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참여가 완료된다. 참여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쌍방울은 추첨을 실시해 내복을 증정할 예정이며, 특히 의미 있는 사연을 올린 네티즌 3명에게 서 교수가 설 연휴 전 직접 내복을 배달해준다.

아직 이벤트 초반이지만 소비자들은 많은 참여를 통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오후 10시 기준 쌍방울 공식 계정에는 1000개가 넘는 참여 댓글이 달렸으며, 서경덕 교수의 개인 개정에 올려진 이벤트 안내 게시물에도 역시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열띤 반응이 눈에 띈다.

많은 소비자들이 각자 다양한 사연을 댓글로 남기며 쌍방울 내복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쌍방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캡처
많은 소비자들이 각자 다양한 사연을 댓글로 남기며 쌍방울 내복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쌍방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캡처

서경덕 교수는 SNS를 통해 "사실 쌍방울 측에서 대한민국 토종기업에 힘을 줘 감사하다며 내복 한 벌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면서 "나는 살이 많아서 추위를 덜 타니 정말로 내복이 필요한 분들께 선물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의를 했다"고 이벤트를 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어떤 회사'와는 다르게 사이즈도 꼭 맞는 그런 의미 있는 캠페인을 함께 펼쳐보자고 제안을 했다"면서 "바로 며칠 뒤, 1000벌을 준비할 수 있다고 연락을 줬다. 그야말로 '갓방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어떤 회사'는 지난해 제품 하나를 사면 히트텍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던 유니클로를 겨냥한 표현으로, 당시 유니클로는 사이즈를 랜덤으로 제공해 '남는 사이즈를 아무거나 주는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주 타겟이 된 유니클로는 히트텍 10만 장을 준비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매출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쳤다. 실제 히트텍 등 인기 제품의 행사가 이어지면서 당시 매출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일본 우익들이 제게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일본 상품 없으면 못하는 한국인 등 많은 조롱을 해 댔다"며 "불매운동은 절대 강요가 될 수 없다. 개인 선택의 자유를 존중한다. 하지만 현재 자유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쌍방울의 발열내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과거 조사 결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YWCA 제공
이번 이벤트를 통해 쌍방울의 발열내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과거 조사 결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YWCA 제공

◆ 쌍방울·서경덕 교수에 "응원해요"…발열내의 품질도 '재조명'

논란이 됐던 유니클로의 행사와 달리, 쌍방울의 이번 이벤트에 소비자들은 일제히 서경덕 교수와 쌍방울을 응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정말 유니클로와는 차원이 다른 이벤트입니다." "좋은 이벤트네요. 쌍방울도 응원합니다." "갓방울 센스 있네요." "멋진 교수님, 멋진 기업 쌍방울" 등의 훈훈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다양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물티슈 한 장도 여러 번 빨아서 재사용 하시는 알뜰한 할머니를 위해 따뜻한 내복을 선물하고 싶다는 손녀와 뭘 사도 아이들 먼저, 아내 먼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남편을 위해 꼭 선물하고 싶다는 아내 등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한 이번 이벤트를 통해 토종 기업과 쌍방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쌍방울은 대한민국 토종 기업으로서 진정성 있는 이벤트와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서울YWCA가 발표한 발열내의 10종 발열 순위표가 노출되면서 쌍방울 내의의 품질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발열내의 발열 순위에 따르면 쌍방울 르네즈 트라이 발열내의가 7.9로 발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스파오의 윔히트, 유니클로 익스트라웜 크루넥, 좋은사람들 HEAT내의, BYC의 보디히트 U넥 등이 뒤를 이었다. 유니클로 히트텍 U넥 8부가 10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 교수는 "한국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 기업들과 협력해 이 캠페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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