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플라스틱 OUT!" 유통업계 부는 친환경 바람
  • 한예주 기자
  • 입력: 2020.01.09 12:00 / 수정: 2020.01.09 12:02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과대포장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신세계 제공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과대포장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신세계 제공

에어캡 환경 파괴 주범으로 지목 "친환경 물류 체계 갖출 것"[더팩트|한예주 기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시급한 개선 과제로 거론되는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면세점과 백화점이 팔을 걷어붙였다. 공항 면세품 인도장에서 대량으로 나오던 비닐뽁뽁이(에어캡)나 명절 과일선물세트에 쓰이던 플라스틱 완충재 등을 순차적으로 없애 친환경 물류 체계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안에 면세품 포장재 가운데 에어캡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에어캡 대신 친환경재생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가방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등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의 경우에는 추가 포장을 하지 않는 '무포장' 전략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물류박스 덕분에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절감한 바 있다. 이 물류박스는 기존 천 소재 행낭보다 충격 완화 효과가 뛰어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JDC면세점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포장 봉투를 모두 친환경 생분해 재질로 전환했다. JDC는 지난해 10월 약 5억600만 원을 들여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재 제작에 착수한 바 있다.

그간 에어캡은 유통 과정에서 상품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재 역할을 했지만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 걸리는 등 환경 파괴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뽁뽁이는 재활용해봤자 수익성이 낮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환경부·관세청의 면세점 비닐 포장재 통계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쇼핑백과 뽁뽁이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업체인 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의 쇼핑백 사용량은 2016년 7080만 장, 2017년 6641만 장, 2018년 7984만 장으로 집계됐다.

뽁뽁이의 경우 롤형과 봉투형으로 나뉘는데 롤형의 경우 2016년 25만 롤에서 2017년 36만 롤, 2018년 38만 롤로 늘었다. 봉투형 사용은 2016년 4030만 장, 2017년 4689만 장, 2018년 6136만 장으로 늘었다. 인천공항의 비닐 폐기물 처리 톤수는 연간 1000t이 넘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면세점의 비닐쇼핑백 등을 유상판매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정기국회 통과가 무산되면서 면세점의 비닐 감축은 업계 자율에 맡겨진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명절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포함해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박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명절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포함해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박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과대 포장과 비닐 사용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도 늘면서 백화점 업계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명절 과일선물세트에 사과·배 등 과일이 서로 부딪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감싸는 ‘완충받침’을 종이 소재로 변경한 ‘올 페이퍼 패키지’를 선보였다.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30% 수준인 1만 개에 종이 완충 받침을 우선 도입하고 2021년까지 모든 과일 세트 포장을 종이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기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 ‘사탕수수 종이박스’도 도입한다.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던 100% 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일회용 포장재 절감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업체들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포장재 폐기물 절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소비자, 업체, 정부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동참해야 한다"면서 "업계는 제품 생산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는 포장이 간소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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