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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도 기도하고 있다" 석화업계 CEO 신년회 '말말말'
입력: 2020.01.09 00:00 / 수정: 2020.01.09 00:00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통합법인·사업·업황 알리기부터 재치 있는 인사말로 좌중 폭소 자아내기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업황 악화로 부침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순간을 잠시 접어두고 오랜만에 만난 동업자에게 환한 미소를 건네며 덕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겸 금호석유화학 대표의 인사말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사 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각 업체 CEO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CEO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 팀'씩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과 업체를 소개하고 좌중에게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지난해까지 연례 행사였던 건배사는 생략됐으나 CEO들의 인사말이 거듭될수록 재치 있는 발언들이 이어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업계 CEO 및 임원들의 '한마디'는 문동준 협회장의 '친정' 금호피앤비화학의 신우성 사장의 덕담부터 시작됐다. 이후 각 업체 CEO 및 CEO를 대신해 참석한 임원의 인사말이 진행되며 센스 있는 인사말을 곁들인 격려 릴레이가 이어졌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왼쪽) 등 통합 롯데케미칼 3인 각자 대표들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현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김세정 기자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왼쪽) 등 통합 롯데케미칼 3인 각자 대표들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현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김세정 기자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고 있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에 오른 김교현 입니다"며 올해부로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통합 롯데케미칼'의 총괄 대표이사직을 맡게된 것을 재치 있게 소개했다.

한화솔루션 이구영 사장 또한 롯데케미칼처럼 '통합 한화케미칼'의 출범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올해부로 합병한 후 사명을 변경한 업체로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를 아우르는 통합 법인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구영 사장은 "한화솔루션 출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며 "지속적으로 대내외 불황이 있지만 업계의 뜻을 하나로 모으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좌중의 폭소를 자아낸 인사말도 이어졌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살아남은 임병연 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임병연 대표는 "지난해 (신년인사회에)처음왔는데 올해 다시 살아남아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어서 너무 반갑다"며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 힘내자"고 말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과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 본부장 부사장은 앞서 인사한 임병연 대표의 '살아남자'는 의지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 대표는 "올해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살아남자"고 말했고, 노국래 부사장은 "모두 힘내서 살아남도록 하자"며 신년인사회를 찾은 인사들을 격려했다.

김택중 OCI 사장의 인사말은 이날 백미로 꼽혔다. 김택중 OCI 사장은 "다들 어려우셨을텐데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는 우리와 한화(한화케미칼)가 특히 힘들었을 것이다"며 "제 부인도 (회사가 잘 되길 기도하기 위해)교회와 절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발언하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OCI는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설치 증가와 폴리실리콘 수급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에 올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중 OCI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김세정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중 OCI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김세정 기자

이외에도 올해 13년 만에 석화협에 재가입한 에쓰오일의 안종범 부사장, 'CES 2020'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장희구 사장을 대신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성익경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이날 참석한 유일한 외국인 CEO 마티노 가벨리치 폴리미래 사장, 1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해 최다 참석 업체에 등극한 한국바스프의 김영률 회장, 7년 연속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터줏대감' 김재율 여천NCC 사장, 김상우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상우 대림산업 부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권혁관 GS칼텍스 부사장 등이 각 자의 사정과 업체의 특색을 담은 개성 있는 인사말로 업계 인사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는 문동준 협회장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석유화학업계 CEO 및 임원 150명과 정부 인사 등이 참석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했다.

문동준 협회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공급과잉,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으나, 지속적인 대규모 설비투자와 사업 다각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금년에도 산업 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업계가 당면한 여러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뜻을 모아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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