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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실적악화로 주총서 퇴임 전망
입력: 2020.01.07 14:37 / 수정: 2020.01.10 08:31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왼쪽 위)이 3월 정기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그만둘 전망이다. 업계는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의 인사로 분석하고 있다. /더팩트 DB·한화손해보험 제공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왼쪽 위)이 3월 정기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그만둘 전망이다. 업계는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의 인사로 분석하고 있다. /더팩트 DB·한화손해보험 제공

후임으로 '재무통' 강성수 부사장 유력 거론

[더팩트│황원영 기자] 손해보엄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최고경영자)'로 꼽혔던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날 전망이다. 후임은 '재무통'으로 알려진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내려놓는다.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박 사장은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출신으로 2013년 3월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한화손보에 합류했다. 같은 해 6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13년 한화손보는 416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박 사장 취임 후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한화손보가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15년 957억 원, 2016년 1116억 원, 2017년 1476억 원 등 순이익이 매년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에 박 사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8년 3월에도 재연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악화로 4연임에는 실패하게 됐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손보업계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은 90.9% 축소됐다. 자산운용수익 역시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달 중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미흡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강 부사장은 지난 2월 사업총괄로 선임됐다. 1964년생으로 한화건설 금융팀장과 한화·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재무통'이다.

재무통으로 알려진만큼 위기에 빠진 한화손보를 이끌며 실리 경영 및 채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화손해보험은 "주총 전 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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