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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무산' 윤종원 기업은행장, '범금융 신년인사회' 중도퇴장 왜
입력: 2020.01.04 00:00 / 수정: 2020.01.04 00:00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 도중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중구=임영무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 도중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중구=임영무 기자

윤종원 행장, 행사 종료 20여분 전 서둘러(?) 빠져나가

[더팩트ㅣ중구=정소양 기자] 신임 IBK기업은행 수장인 윤종원 행장의 체면이 구겨진 하루였다.

노조의 저지로 첫 출근이 무산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오후 2020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윤 행장은 현장 공식 일정이 다 끝나기도 전에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낙하산 논란'에 가장 핫한 인물로 급부상한 윤 행장이 자신을 둘러싸게 될 취재진을 의식해 서둘러(?) 이동했다는 시선이 제기됐다.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참석했다.

윤종원 행장의 참석 여부는 행사 시작 직전까지 알 수 없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는 리허설 당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사정상 불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윤종원 행장은 행사의 공식 일정보다 이른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행장은 범금융권 인사들이 대거 모여 어수선한 현장을 틈타 조용히 행사장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덕담을 주고받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윤종원 행장의 표정은 다른 인사들과 달리 밝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가 '낙하산 반대'를 외치며 윤 행장의 임명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 도중 행사장을 빠져 나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영무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 도중 행사장을 빠져 나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영무 기자

윤종원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으나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인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노조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인간 띠를 만들며 윤 행장의 출근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윤 행장은 이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안다"면서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행장 임명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며 낙하산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집(기업은행)에서 환영 받지 못한 윤종원 행장은 '반쪽 행장'"

윤종원 행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고 20여 분 일찍 행사장을 떠났다.

기업은행 측은 윤종원 행장이 다음 일정 때문에 일찍 일어섰다고 주장하나, 현장에서 반응은 달랐다.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로 첫 출근이 무산된 오전 상황 관련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질문 폭탄 세례를 받을 것을 의식해 서둘러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는 금융권 인사들이 만나 서로 인사하고 자유롭게 금융 관련 얘기를 나누는 자리"라며 "집(기업은행)에서 환영 받지 못한 윤종원 행장은 '반쪽 행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행장이 행사장에 끝까지 남아있는 것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년인사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윤종원 행장이다"며 "자신에게 집중될 취재진을 의식해 급하게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윤종원 행장 임명에 대해 반대 투쟁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기업은행 노조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윤종원 행장 임명에 대해 반대 투쟁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의 격려사까지 듣고 나왔다"며 "다음 일정이 있어 일찍 나온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다음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더팩트>에 "노조가 윤종원 행장의 공식적인 활동까진 차단할 수 없다"며 "우린 윤종원 행장하고 싸우는 게 아니라 노동계와 약속하지 않은 청와대 여당과 싸우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조는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임단협 조건이 아주 안 좋은 상황에서 낙하산 행장이 나왔다"라며 "이러한 불합리한 것들을 바꾸기 위해 총파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는 이날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범금융권 신년인사는 6개 금융협회와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정책기관장과 각 금융회사 대표, 언론사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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