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산업생산, 소비판매액, 설비투자 지표가 모두 10월보다 증가했다. /더팩트 DB |
통계청 "향후 전망 좋으나 회복 흐름 미약해 지켜봐야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11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모두 반등했다. 10월 주요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같은 기간 광공업(-0.5%)이 감소했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어 전산업생산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8.1% 증가하고 부동산(6.2%), 도소매(3.0%), 금융·보험(2.1%) 등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7.5%), 금속가공(-6.5%) 등이 하락했으나 반도체(9.5%) 생산이 전월대비 오르며 하락폭을 메웠다.
제조업의 경우 출하는 전월보다 1.6% 감소했고, 재고는 0.9%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3%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생산능력 증가(9.3%) 속에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1.9% 내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0월 2.3%포인트에 이어 1.5%포인트 떨어져 71.8%에 그쳤다. 이는 올해 3월(7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겨울철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겨울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5.6% 증가했고, 자동차업계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내구재 판매도 3.4% 늘었다.
통게청은 코리아세일페스타, 광군제 등 쇼핑 할인행사 또한 소매판매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7.6%), 무점포소매(4.7%), 대형마트(3.2%), 백화점(2.9%) 등이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표하고 있다. /뉴시스 |
설비투자는 지난달 1년 만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가 전월보다 0.3% 감소했으나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4.6% 늘어난 게 원인이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모두 늘어 전년 같은 달보다 23.6% 증가했다. 다만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보합세를 기록한 후 10월과 11월 2개월 연속 하락 중인 모습이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를 나타내는 11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 같은 경우 변동 폭이 큰 운송장비 쪽에서 올랐고 기계수주도 세 달 연속 상승, 건설수주도 올라 투자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후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좋으나 회복 흐름이 미약해 지켜봐야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