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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IMO2020' 시행 5일 앞두고 막판 준비 '분주'
입력: 2019.12.27 00:00 / 수정: 2019.12.27 00:00
국내 정유4사가 내년 1월 1일 시행될 IMO2020에 발맞춰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에 대비한 시설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더팩트 DB
국내 정유4사가 내년 1월 1일 시행될 'IMO2020'에 발맞춰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에 대비한 시설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더팩트 DB

저유황유 수요 급증에 대비한 시설 개선 작업 한창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가 선박유의 황함유량 규제를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의 시행을 5일 앞두고 준비에 분주하다. IMO2020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움직임에 따라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최대 0.5% 이하로 낮추는 규제로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는 그간 저유황유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고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는 등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 대비에 한창이다. 저유황유 수요 증가는 최근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정유산업 업황이 꺾인 상황에서 모처럼 등장한 새로운 변화라는 점에서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울산 SK Complex(CLX) 내 2만5000평 부지에 건설중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1조 원을 투자해 건설을 시작했고 내년 1월 준공 후 3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VRDS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전환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를 의미한다. 상용화에 돌입하면 하루 평균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해 매년 2000~3000억 원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울산 SK CLX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VRDS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SK에너지의 울산 VRDS 공사 현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는 울산 SK CLX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VRDS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SK에너지의 울산 VRDS 공사 현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하겠다"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수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인 27만4000배럴의 고도화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는 GS칼텍스도 IMO2020 대비에 분주하다. GS칼텍스는 지난 2006년부터 여수공장에 약 6조 원 가량을 투입해 고유황 중질유를 고부가 제품으로 정제하고 있다. 기존에 공장에서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선박유로 판매하는 형태로 IMO2020 시행을 대비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4사 중 가장 먼저 저유황유 전용 생산 기술 특허를 출원해 설비를 구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초임계 용매를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곳에서 하루 최대 5만 배럴의 저유황유 선박 연료를 제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초저유황 선박연료를 제조하는 기술의 특허를 국내 최초로 출원해 IMO2020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내년부터 국내프로축구 경기장 광고판에 적용될 현대오일뱅크의 HYUNDAI STAR 광고 도안.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초저유황 선박연료를 제조하는 기술의 특허를 국내 최초로 출원해 IMO2020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내년부터 국내프로축구 경기장 광고판에 적용될 현대오일뱅크의 'HYUNDAI STAR' 광고 도안. /현대오일뱅크 제공

또한 이달 5일에는 세계 최초 친환경 선박 연료 브랜드인 '현대 스타'를 론칭해 IMO2020 시행에 발맞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에 브랜드 네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듯 선박연료의 뛰어난 품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론칭했다"며 "선박건조와 엔진 분야처럼 선박연료 시장에서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도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RHDS) 증설 등을 통해 내년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6월 모기업인 아람코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왕세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은 울산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준공식을 통해 고유황 연료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정제하는 기술을 세간에 알린 바 있다.

에쓰오일의 울산 RUC 공정은 지난해부터 가동에 돌입해 저유황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과거 12% 수준이던 벙커C유와 같은 고유황 중질유의 비중을 4% 이하까지 낮추는 시설 개선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 규모는 1일당 6만3000배럴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내년 IMO2020 시행에 발맞춰 그간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계획적으로 구축해오며 아시아 내에서 가장 잘 준비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향후 정유사 간 점유율 변동은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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