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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명인제약, '이가탄'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주목받는 이유는
입력: 2019.12.26 06:00 / 수정: 2019.12.26 06:00
명인제약 치주질환 보조치료제 이가탄의 새 TV광고가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명인제약 제공
명인제약 치주질환 보조치료제 '이가탄'의 새 TV광고가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명인제약 제공

바른의료연구원, 이가탄 허위광고로 식약처 민원 제기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오너가(家)가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명인제약이 이번엔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명인제약은 치주질환 보조치료제 '이가탄'의 새 TV광고를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일각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내용이 담긴 허위·과장 광고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매년 광고비로 수백억 원을 집행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쓴 명인제약이 오히려 광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명인제약은 지난달 11일 이가탄의 새로운 TV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올해 3월 국제저명학술지(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임상시험으로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명인제약 임상은 만성치주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대조군과 실험군이 1대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실험군은 첫 4주 동안 이가탄을 복용하고 나머지 4주 동안에는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이가탄을 복용했다.

4주 후 치주염 지수(GI)의 평균 변화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실험군에서 의미있게 감소했다는 게 명인제약의 설명이다. 연령과 성별, 방문 차수 등의 변수를 보정한 모델에서는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2.5배의 GI 개선 효과를 있었다. 연구진은 이가탄이 치주염증을 의미있게 감소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23일 이가탄의 TV광고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명인제약의 임상에 대해 이가탄의 효능 입증 근거가 부족하고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연구라고 지적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처음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에서는 GI가 치료 시작 전 1.19점에서 4주 후 1.02점으로 감소했지만, 위약 복용 4주 경과 후부터 8주까지의 이가탄을 복용한 대조군은 GI가 4주째 1.01점에서 8주째 0.90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이가탄이 만성치주염에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4주 늦게 이가탄 복용을 시작했더라도 처음부터 복용한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임상 대상자의 잇몸 상태도 차이가 있다. "연구 시작 전 대조군의 GI는 평균 1.00점이었으며 실험군의 GI는 평균 1.19점이었다"라며 "두 그룹 간 상태가 처음부터 달랐기 때문에 GI 수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명인제약이 임상시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설계와 통계분석에 관여해 편견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이 임상시험은 명인제약이 연구비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연구 설계와 통계 분석에도 관여했다"라며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매우 많은 연구"라고 강조했다.

바른의료연구원은 이번 이가탄의 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행위로 보고 허위·과장 광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넣었다.

이에 대해 명인제약은 "회사의 입장을 답변해줄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명인제약의 TV광고는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이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이행명 회장은 한 제약전문지와 인터뷰에서 "(TV광고) 모델 선정뿐만 아니라 콘티까지 다 (제가)한다"며 "1년 업무 중에 제일 큰일 중 하나"라면서 광고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행명(오른쪽) 명인제약 회장은 자사 제품의 TV광고를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팩트 DB
이행명(오른쪽) 명인제약 회장은 자사 제품의 TV광고를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팩트 DB

◆명인제약 지난해 광고선전비 291억 원, 업계 1위

허위·과장 광고로 지적받는 이가탄은 명인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705억 원이다. 이가탄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300억2310만 원이며, 2017년엔 290억 원, 2016년 2811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명인제약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91억 원으로 이가탄의 생산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명인제약이 광고비로 집행한 금액은 278억 원으로 작년 한 해 수준에 달한다. 명인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수년째 광고비 지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논란이 된 이가탄의 새 TV광고는 명인제약의 자회사인 광고대행업체 '명애드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애드컴은 명인제약이 지난 3월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명인제약의 모든 광고물 제작과 광고대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명인제약은 지난 4월부터 모든 광고물 제작·대행 업무를 '명애드컴'에 맡기기로 했으나, 명인제약이 100% 출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내부거래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보다 앞서 이행명 회장은 두 딸이 100% 지분을 가진 메디커뮤니케이션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에만 해당해 명인제약은 대상이 아니다. 다만 자녀 회사를 통해 편법 증여를 해 온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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